129화. 세 번 나아가면 세 번 물러선다 (5)
무대의 공연이 시작함을 알리는 징과 북소리가 울리자, 경왕의 시종이 올라와 보고를 올렸다.
“노태야께서 그쪽도 곧 해산할 거라고 하셨습니다.”
여인들은 뒤에서 먹고 마시고, 남자들은 앞쪽에서 마시고 즐겼다.
소왕비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종이 떠나지 않고 계속 머물러 있는 모습에 물었다.
“또 다른 일이 있는가?”
“목(木) 도사께서 옥부인의 생신인 것을 듣고는, 따라와서 축하를 드리고 덕담을 드리고 싶다 하여 지금 밖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종은 역시 할 말을 다 한 것이 아니었다.
경왕부의 극장은 누각으로 지어지는 대신에 반 층 높이만큼 올린 큰 돌을 반구형으로 깔아 만든 낭실(*廊屋: 대청 주변에 있는 건물을 뜻하는 말)로 되어있었다. 오늘은 가족연회여서 사람도 많지 않아 오른쪽 편당(*偏堂: 주 건물 옆에 있는 별관)만 열렸다.
큰마님인 방씨 부인은 오늘 편두통이 심해서 바람을 쐬면 안 된다겠다며 시녀들을 데리고 소씨 집안 아씨들, 그리고 진 씨, 장 씨와 함께 아래에 있는 정자 안쪽에서 다과를 나누면서 전통극을 보겠다고 했다.
구수운은 그래서 위경옥 옆에 앉게 되었다. 위씨 가문의 여섯째 아씨는 구수운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경왕비와 소왕비가 위경옥의 오른쪽 옆에 앉았다.
묵자가 말을 할 필요가 없어지자 백하가 소의와 자리를 바꾸고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목 도사는 삼청관 도사인데, 근육관절 병증(*류마티즘) 치료에 능해서 자주 와서 노마님을 진찰하고 환약을 지어준대.”
묵자가 가볍게 ‘응’하는 소리를 내고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녀가 오늘 따라 나온 것은 경방원의 핵심에 있는 여인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정보는 이미 차고 넘칠 지경이라, 일개 도사 한 명의 정보가 제한된 뇌의 정보 자원을 차지해서는 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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