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1화. 부자(父子)의 다툼
두 부부가 세수를 마치고 옷을 말끔히 차려입었을 땐 점심시간이 지난 뒤였다. 다행히 백훼가 미리 일러 음식을 따뜻하게 데워 놓은 덕에 곧바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대강 식사를 마친 후, 두 사람은 비로소 조 부인을 만나러 갔다.
마침 손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던 조 부인은 두 부부가 들어오는 걸 보고는 다 안다는 듯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므이, 어므이!”
보아는 제완을 발견하고는 기쁜 얼굴로 연탑 위에서 일어서 두 팔을 활짝 벌려 제완을 안으려 했다. 조언옥이 한발 앞서 그런 보아를 안아 올렸다.
“보아야, 아버지 돌아왔는데 기뻐 안 기뻐?”
보아는 그의 마음에는 전혀 관심 없다는 듯, 자신에게 뽀뽀하려는 조언옥의 얼굴을 쳐낸 뒤 제완에게 안아달라고 떼쓰기 시작했다.
“보아야, ‘아버지’ 해 봐!”
조언옥은 너무나도 답답했다. 왜 보아는 아버지를 싫어하는 걸까.
제완은 웃으며 딸을 건네받았다.
“그러니까 누가 그렇게 보아랑 오래 떨어져 있으랬어요?”
조 부인이 웃으며 조언옥에게 물었다.
“경도에서 나올 때 아무 일도 없었지?”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노태야가 계시잖아요.”
조언옥이 답했다.
“혹 입궁 했었느냐?”
조 부인은 웃는 듯 아닌 듯한 얼굴로 질문했다. 아들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그녀였다. 전 황제가 제완에게 그런 짓을 했는데, 그가 어떻게 나서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겠는가.
그저 제완을 모욕하기만 했을 뿐인 탑상은 조언옥이 혀를 다 잘라 버렸지 않은가. 그러나 전 황제는 제완을 죽이려 했다.
조언옥은 웃어 보였다.
“당연히 폐하께는 작별 인사를 드려야지요. 신하 된 자로서 군신의 예를 다하고 왔습니다.”
‘그 늙은 황제가 평화롭게 얘한테서 벗어났을 턱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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