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3화. 환영회
“폐하의 몸은 어떤 상태냐?”
육황자는 두 어의와 함께 밖으로 나간 뒤 황제의 건강에 관해 물었다. 이에 두 어의는 서로 시선을 교환하고는 답했다.
“폐하께서는 이제……이제…….”
그는 우물쭈물하며 ‘이제 더는 약도 소용없다’라는 말을 차마 내뱉지 못했다.
그의 답을 짐작한 육황자는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얼마나 더 버티실 수 있겠느냐?”
“두 달이 채 못 되실 듯합니다.”
그중 한 의원이 답했다.
“우선은 물러가거라.”
육황자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황제의 방식을 찬성하는 건 아니었으나, 그는 육황자가 가장 경애하는 아버지였다. 그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어찌 마음이 좋을 수 있겠는가.
황제가 쓰러졌으니, 동호의 포로들은 자연히 황제를 대신해 국정을 살피던 태자가 처리해야만 했다.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할 것은 바로 탑상이 조언옥에게 혀가 잘린 일이었다.
조언옥에 생각이 미치자, 육황자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만 같았다.
* * *
조언옥은 황제의 서재를 떠난 후 곧바로 조부로 돌아갔다.
제완과 조 부인은 진작부터 집에서 그를 위해 환영회를 준비해 두었다. 그러나 아직 조병덕이 집에 돌아오기 전이라 한 가족이 모두 모이는 건 조금 뒤로 미뤄야 할 듯했다.
먼지를 가득 뒤집어쓴 조언옥을 본 제완은 조 부인과 다른 하인들이 함께 있다는 건 신경 쓰지도 않고 달려가 그를 꽉 껴안았다.
그러자 조언옥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내가 보고 싶었으면, 여기서 말고 우리 부부 둘이서만 방으로 돌아가 환영회를 하는 게 어때?”
그의 말에 제완은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그를 놓아준 뒤 그의 가슴팍을 퍽 때렸다.
“이상한 말 좀 하지 말아요.”
조 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돌아왔으면 됐다. 준비한 환영회도 그냥 뭐 구색 맞추기 정도였으니까. 너희 부부끼리 방으로 돌아가 오붓하게 이야기 나누도록 해라. 우리 이 훼방꾼들을 알아서 사라져 주마.”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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