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1화. 이제 늙으셨습니다
“부인, 소부인, 궁에서 명을 전하러 사람이 왔습니다.”
바로 그때 조부의 책임자 한 명이 총망히 와서 말을 전했다.
황제가 제완에게 자신을 알현하러 오라고 명을 내렸다.
이런 때에 황제가 제완을 만나려고 하는 건 틀림없이 좋은 일은 아니었다. 조 부인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 망할 놈의 자식이 설마 지금 공개적으로 싸움을 걸어오는 건가?”
조 부인은 마구 욕을 퍼부었고, 그 대상은 당연히 궁에 있는 그 고귀하신 분이었다. 제완은 펄쩍 뛰며 놀랐다. 황제가 하는 수법들이 황당하고도 심장이 떨릴 정도긴 하나, 망할 놈의 자식이라느니 뭐라느니 하며 욕을 해선 안 되는 사람이었다. 안 그러면 구족이 멸하게 될지도 몰랐다.
하지만 황제는 정말로 망할 놈의 자식이긴 했다.
앞서 사람을 보내 제완에게 손을 쓰려고 했던 일은 그나마 수면 위로 끌어 올리지 않고 암암리에 진행했다. 그러나 지금은 개적으로 제완에게 자신을 만나러 오라고 명하지 않았는가. 조 부인은 그가 이젠 제완의 체면 따윈 안중에도 두지 않고 공신의 가솔에게 죽음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가지 말거라.”
조 부인이 말했다.
하지만 지금 궁에 안 가면 항명죄로, 그 또한 죽을죄였다. 제완은 이를 악물었다.
“어머님, 저 입궁하고 오겠습니다. 염려하지 마세요. 반드시 무사히 돌아올게요.”
조 부인은 제완을 막을 수 없었다. 그녀는 제완이 궁인들을 따라 입궁하러 떠난 그 순간, 곧바로 백훼에게 제부에 가서 제 노태야에게 이를 알리라고 일렀다.
백훼의 말을 들은 제 노태야는, 잠시도 주저하지 않고 석 씨를 데리고 황궁으로 향했다.
* * *
황제는 서재에서 제완을 맞이했다.
그는 이제 막 약을 먹은 참이라, 서재 안에는 희미하게 약 냄새가 깔려 있었다.
“황제 폐하를 뵈옵니다. 만세 만세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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