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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ía
Sin suficientes valoraciones
756 Chs

645화. 점점 더 요염해지다 (1)

645화. 점점 더 요염해지다 (1)

이 불청객 소녀의 이름은 영서(靈犀)로, 본래 이 창한빙원에 뿌리내리고 살고 있던 여러 부족 중 빙계족(冰桂族) 사람이었다. 빙계족의 영녀(靈女)인 그녀의 부족 내 지위는 낮지 않았다. 심지어 그 지위가 족장 다음갈 정도였다.

이 정보들은 모두 영서의 입에서 나온 것이었다. 당염원과 사릉고홍은 그녀의 진실성에 대해 그리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

이때 영서는 두 사람의 곁을 따르고 있었다. 그녀가 이렇게 두 사람에게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제가 천성궁의 소식을 알고 있어요. 대신 제가 성자를 죽일 수 있게 당신들이 저를 도와주세요.”

영서는 왜 이렇게까지 성자를 증오하는 걸까?

사릉고홍과 당염원은 그 이유에 대해 묻지 않았고, 영서 역시 분명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성자를 언급할 때 내비친 혐오와 두려움, 그리고 절망으로 가득한 눈빛과 자신의 부족에 대한 몇 가지 단편적인 언급에서 성자에 대한 그녀의 증오가 분명 그녀의 부족과 가족에 관련되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뿐이었다.

사릉고홍과 당염원이 처음 창한빙원으로 들어왔을 때 그들이 걷는 속도는 느린 편도, 빠른 편도 아니었다. 하지만 영서를 만난 후에 그들의 걸음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느려졌다.

이번에 창한빙원을 찾은 사람들은 모두 천성궁의 보물에 눈이 멀어 있었다. 하지만 세 사람의 여유로운 모습은 야외로 놀러 나온 사람들처럼 보였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 한 달 동안 그들은 영서가 매우 영리하며 이해심이 많은 얌전한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구도 그녀에게서 불쾌한 감정을 가질 이유를 찾지 못했다.

세 사람은 이제 동행이 되었다. 사릉고홍과 당염원, 영서까지 세 사람은 모두 천계에서 절색의 자태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창한빙원을 이렇게 여유로운 모습으로 거닐고 있었으니 자연히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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