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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í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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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 Chs

63화. 관문을 나온 당염원 (1)

63화. 관문을 나온 당염원 (1)

젊은 사내는 눈을 반짝이며 호기심을 보였다.

이때 심구가 어깨를 부여잡고 일어나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전창전에게 말했다.

“전가의 사람이었나. 전룡운상(戰龍雲翔) 공법은 역시 강력하군.”

전창전은 단약을 꺼내 입에 넣더니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들은 누구지?”

젊은 사내는 전창전이 단약을 먹고 회복하는 모습을 놀란 눈으로 지켜보다 웃으며 말했다.

“정말로 아파하지도 않고 죽지도 않네요.”

심구는 그를 한 번 보고 다시 전창전에게 말했다.

“나는 심구, 이 친구는 주팔(朱八)이오. 비록 진짜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우리는 전가와 절대 원한 관계가 아니오. 어찌 보면 오히려 인연이 있지.”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는 동시에 속으로 생각했다.

‘역시 전가는 이제 몰락했군. 자신들과 가까운 가문조차 알아보지 못하다니.’

심구의 말에도 전창전의 살기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주팔이 간드러지게 웃으며 말했다.

“형님, 어찌 그렇게 신중하십니까. 형님 옆에는 저 뱀 요수도 있는데, 우리 둘은 싸워 봤자 좋을 게 없다고요. 저 뱀이 지키는 주인을 우리가 어찌 감히 건드릴 수 있겠어요?”

주팔은 말을 마치고 땅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품에서 고깃덩어리 하나를 꺼내 핏빛의 작은 뱀에게 건네며 말했다.

“배고프지 않니? 이걸 좀 줄까?”

아까 전 그는 전창전이 시체를 뱀의 먹이로 주는 듯한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그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시체를 먹는다는 건 곧 요수로서의 신분을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요수의 거만한 성질은 인간보다 더 심했기 때문에, 죽은 사람은 절대 먹지 않았다.

“쉬잇!”

핏빛 작은 뱀은 입을 삐죽거렸다.

‘사실 조금 혹한 건 맞지만, 이 뱀왕이 네가 주는 음식을 먹을 거라 생각하지 말라고!’

뱀은 전창전을 바라보다가 뱀 괴물의 몸속으로 다시 돌아갔다.

“하하, 정말 거만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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