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화. 관문을 나온 당염원 (1)
젊은 사내는 눈을 반짝이며 호기심을 보였다.
이때 심구가 어깨를 부여잡고 일어나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전창전에게 말했다.
“전가의 사람이었나. 전룡운상(戰龍雲翔) 공법은 역시 강력하군.”
전창전은 단약을 꺼내 입에 넣더니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들은 누구지?”
젊은 사내는 전창전이 단약을 먹고 회복하는 모습을 놀란 눈으로 지켜보다 웃으며 말했다.
“정말로 아파하지도 않고 죽지도 않네요.”
심구는 그를 한 번 보고 다시 전창전에게 말했다.
“나는 심구, 이 친구는 주팔(朱八)이오. 비록 진짜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우리는 전가와 절대 원한 관계가 아니오. 어찌 보면 오히려 인연이 있지.”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는 동시에 속으로 생각했다.
‘역시 전가는 이제 몰락했군. 자신들과 가까운 가문조차 알아보지 못하다니.’
심구의 말에도 전창전의 살기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주팔이 간드러지게 웃으며 말했다.
“형님, 어찌 그렇게 신중하십니까. 형님 옆에는 저 뱀 요수도 있는데, 우리 둘은 싸워 봤자 좋을 게 없다고요. 저 뱀이 지키는 주인을 우리가 어찌 감히 건드릴 수 있겠어요?”
주팔은 말을 마치고 땅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품에서 고깃덩어리 하나를 꺼내 핏빛의 작은 뱀에게 건네며 말했다.
“배고프지 않니? 이걸 좀 줄까?”
아까 전 그는 전창전이 시체를 뱀의 먹이로 주는 듯한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그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시체를 먹는다는 건 곧 요수로서의 신분을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요수의 거만한 성질은 인간보다 더 심했기 때문에, 죽은 사람은 절대 먹지 않았다.
“쉬잇!”
핏빛 작은 뱀은 입을 삐죽거렸다.
‘사실 조금 혹한 건 맞지만, 이 뱀왕이 네가 주는 음식을 먹을 거라 생각하지 말라고!’
뱀은 전창전을 바라보다가 뱀 괴물의 몸속으로 다시 돌아갔다.
“하하, 정말 거만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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