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9화. 단 한 사람을 위해 천하를 등지다 (2)
연상미는 궁근묵의 당당한 자태와 그를 우러러보고 있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둘러보며 얼굴 가득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가 바로 그녀의 아들, 그녀가 낳은 핏줄이었다. 이 점을 생각할 때마다 그녀는 더없이 자랑스러웠다.
연가의 모든 사람들을 전전긍긍하게 만들었던 공간의 요동이 궁근묵 한 사람의 힘으로 해결되었다. 이 일은 연가의 가족들과 제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고, 연가의 장로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심지어 연가의 가주 역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들은 궁근묵의 수련 경지와 법술을 쓰는 기술이 연가의 가주보다 결코 약하지 않음을, 심지어 그를 능가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잠자코 입을 다물고 있는 것뿐이었다. 어쨌든 이번 일이 아니었다면 그들은 이 사실을 절대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일을 마치고 돌아선 궁근묵이 비경의 출구로 향하며 말했다.
“비경 안에 있으면 이번 재난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수호 법술을 펼쳤다. 사릉고홍이 의도적으로 북명비경을 겨냥하지 않는 한 금기를 깨는 일이 몰고 온 학살이 끝날 때까지 충분히 버틸 수 있을 터였다.
그가 직접 나서서 손을 쓴 것은 지난 몇 년간 연가가 자신에게 베푼 후한 대접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자신들 사이의 인연을 제대로 끝맺기 위해서였다.
무언가를 감지한 연가의 가주가 번개처럼 그의 앞을 막아섰다. 그리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근묵아. 나가서 뭘 하려는 게냐?”
이전의 그는 궁근묵을 존중하기 위해, 또 연가에 얽매였다고 느끼게 하지 않기 위해 궁근묵이 어디로 가든 묻지 않았다. 그에게 절대적인 자유를 준 것이다.
하지만 지금 연가의 가주는 궁근묵의 행동에서 무언가 다른 점을 분명하게 느꼈다.
연상미 역시 깜짝 놀라 궁근묵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미간을 찌푸리며 다급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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