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4화. 당신과 헤어지고 싶지 않소 (1)
허설산 위.
“왜 웃어요?”
주묘랑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는 서수죽을 의아한 듯 쳐다보았다.
서수죽이 웃으며 말했다.
“예상이 적중했소.”
그는 일찌감치 서우상의 운명을 점쳤고, 그의 인연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방금 순간적인 감응이 그에게 그 예상이 적중했다는 걸 알려 주었다.
주묘랑은 무슨 예상이 적중한 것인지 묻지 않았다.
그들이 하고 있는 수련은 그 종류가 달랐다. 서수죽의 수련은 바로 산술이었다. 그래서 늘 무언가를 예측했고, 대다수는 적중했다.
스무날이라는 시간 동안 이곳 염홍대륙은 몹시 평온했다. 하지만 선원과 마역은 무언가 강한 힘에 포위되어 있었다. 선예와 마인들은 알 수 있었다. 지금이 바로 폭풍전야임을 말이다.
* * *
“아버지, 맡기신 일은 모두 처리했어요.”
“주인님, 이미 모두 회귀했고 아홉 성좌도 연결되었습니다.”
낭만적인 매화 숲 안, 사릉고홍은 당염원을 품에 안고 있었다. 두 사람의 앞에는 탁상 하나가 있었는데, 그 위에는 펼쳐진 작은 책자 몇 권이 놓여 있었다. 책자 위로 흰색, 분홍색, 붉은색의 매화 꽃잎이 살포시 내려앉은 모습은 싱그러우면서도 우아한 정취가 넘쳤다.
이때 당염원은 한 손에 방망이를 들고 옥 사발 안에 든 무언가를 가볍게 빻고 있었다.
그들은 지금 서책에 적힌 방법을 따라 연지 만들기를 시도하는 중이었다.
당염원은 늘 안색이 좋았기에 무은숲의 사릉가에 있을 때와 사릉고홍과 혼인하던 날을 제외하면 연지나 물분 같은 물건을 사용한 적이 없었다.
사릉고홍 역시 그녀 특유의 살냄새를 가장 좋아했다. 연지를 바르게 되면 오히려 그녀의 향을 망치는 꼴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직접 만든 연지라면 당연히 다른 물건과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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