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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ía
Sin suficientes valoraciones
756 Chs

604화. 당신과 헤어지고 싶지 않소 (1)

604화. 당신과 헤어지고 싶지 않소 (1)

허설산 위.

“왜 웃어요?”

주묘랑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는 서수죽을 의아한 듯 쳐다보았다.

서수죽이 웃으며 말했다.

“예상이 적중했소.”

그는 일찌감치 서우상의 운명을 점쳤고, 그의 인연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방금 순간적인 감응이 그에게 그 예상이 적중했다는 걸 알려 주었다.

주묘랑은 무슨 예상이 적중한 것인지 묻지 않았다.

그들이 하고 있는 수련은 그 종류가 달랐다. 서수죽의 수련은 바로 산술이었다. 그래서 늘 무언가를 예측했고, 대다수는 적중했다.

스무날이라는 시간 동안 이곳 염홍대륙은 몹시 평온했다. 하지만 선원과 마역은 무언가 강한 힘에 포위되어 있었다. 선예와 마인들은 알 수 있었다. 지금이 바로 폭풍전야임을 말이다.

* * *

“아버지, 맡기신 일은 모두 처리했어요.”

“주인님, 이미 모두 회귀했고 아홉 성좌도 연결되었습니다.”

낭만적인 매화 숲 안, 사릉고홍은 당염원을 품에 안고 있었다. 두 사람의 앞에는 탁상 하나가 있었는데, 그 위에는 펼쳐진 작은 책자 몇 권이 놓여 있었다. 책자 위로 흰색, 분홍색, 붉은색의 매화 꽃잎이 살포시 내려앉은 모습은 싱그러우면서도 우아한 정취가 넘쳤다.

이때 당염원은 한 손에 방망이를 들고 옥 사발 안에 든 무언가를 가볍게 빻고 있었다.

그들은 지금 서책에 적힌 방법을 따라 연지 만들기를 시도하는 중이었다.

당염원은 늘 안색이 좋았기에 무은숲의 사릉가에 있을 때와 사릉고홍과 혼인하던 날을 제외하면 연지나 물분 같은 물건을 사용한 적이 없었다.

사릉고홍 역시 그녀 특유의 살냄새를 가장 좋아했다. 연지를 바르게 되면 오히려 그녀의 향을 망치는 꼴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직접 만든 연지라면 당연히 다른 물건과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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