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화. 저 두 사람은 재앙이야 (3)
하지만 이곳에는 오자진의 억울함을 아는 사람도, 이해하는 사람도 없었다. 사람들의 시선은 온통 당염원과 사릉고홍에게로 가 있었다. 그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기이했다.
만약 저 젊은 사내가 오자진의 주인이라면 저 여인은 분명 젊은 사내가 극도로 총애하는 반려일 것이다. 다만 아까 철요군을 상대할 때는 그렇게도 매섭던 젊은 사내가 어떻게 저 여인 앞에서는 이렇게…… 이렇게도…… 순수하고 무해한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젊은 사내가 비록 옆의 여인보다 몸집이 조금 더 크기는 했지만 그가 여인을 껴안고 있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사내가 여인의 품에 기대어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특히 이상한 건 그 여인의 언행이 지나치게 독립적이며 여인다운 애교나 사랑스러움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었다. 사람의 정신을 쏙 빼놓을 정도로 다정한 입맞춤을 하는 것도 그렇게나 자연스러웠고, 상대방의 허리를 껴안는 모습도 아주 능숙했다. 게다가 말로 상대를 달랠 때의 부드러움과 총애, 모든 것을 포용하는 듯한 그 모습은…….
사람들은 어째서 이런 괴상한 상황이 벌어진 것인지 알지 못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다정한 두 사람의 모습이 잘못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뭔가 기괴한 느낌이 가슴속을 가득 채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당염원이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철요군을 힐끔 쳐다본 다음 손을 휙 저어 만허등 요괴덩굴을 거두었다. 그리고 사릉고홍을 향해 말했다.
“나는 무엇이든 홍아가 말한 대로 할 것이오.”
철요군은 이렇게 한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사릉고홍이 그녀의 반짝이는 두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앞으로 내가 기분이 상할 때면 원 낭군도 내가 아까 했던 것처럼 나를 위로해 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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