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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ía
Sin suficientes valoraci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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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화. 저 두 사람은 재앙이야 (3)

527화. 저 두 사람은 재앙이야 (3)

하지만 이곳에는 오자진의 억울함을 아는 사람도, 이해하는 사람도 없었다. 사람들의 시선은 온통 당염원과 사릉고홍에게로 가 있었다. 그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기이했다.

만약 저 젊은 사내가 오자진의 주인이라면 저 여인은 분명 젊은 사내가 극도로 총애하는 반려일 것이다. 다만 아까 철요군을 상대할 때는 그렇게도 매섭던 젊은 사내가 어떻게 저 여인 앞에서는 이렇게…… 이렇게도…… 순수하고 무해한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젊은 사내가 비록 옆의 여인보다 몸집이 조금 더 크기는 했지만 그가 여인을 껴안고 있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사내가 여인의 품에 기대어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특히 이상한 건 그 여인의 언행이 지나치게 독립적이며 여인다운 애교나 사랑스러움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었다. 사람의 정신을 쏙 빼놓을 정도로 다정한 입맞춤을 하는 것도 그렇게나 자연스러웠고, 상대방의 허리를 껴안는 모습도 아주 능숙했다. 게다가 말로 상대를 달랠 때의 부드러움과 총애, 모든 것을 포용하는 듯한 그 모습은…….

사람들은 어째서 이런 괴상한 상황이 벌어진 것인지 알지 못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다정한 두 사람의 모습이 잘못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뭔가 기괴한 느낌이 가슴속을 가득 채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당염원이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철요군을 힐끔 쳐다본 다음 손을 휙 저어 만허등 요괴덩굴을 거두었다. 그리고 사릉고홍을 향해 말했다.

“나는 무엇이든 홍아가 말한 대로 할 것이오.”

철요군은 이렇게 한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사릉고홍이 그녀의 반짝이는 두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앞으로 내가 기분이 상할 때면 원 낭군도 내가 아까 했던 것처럼 나를 위로해 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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