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3화. 장내를 뒤집어 놓다 (1)
무대 아래에서 원근연이 천천히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이번 연단사 시합은 예전보다 더 진지해지겠군. 시합이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약진 장로는 이미 연단사들의 심경을 시험하고 있어.”
약진은 규칙에 따라 일을 처리한 것뿐이었다. 그러나 확실히 그가 고의적으로 말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가 시험 내용을 비밀로 유지한 것은 확실히 연단사들의 심경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다.
약을 조제할 때 연단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약의 조제에 세심하게 마음을 쏟는 것이었다. 조금만 주의력을 잃어도 연단에 실패할 수 있었다.
약진의 말은 이번 연단사 시합이 얼마나 어려울지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하필이면 그 내용을 비밀로 하다니, 이는 연단사들을 긴장시키기 위한 목적 아니겠는가?
원근연은 그렇게 생각하며 무대 위의 당염원에게 시선을 돌렸다. 무대에 오른 이후 그녀의 표정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모든 사람이 그녀의 자신감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온몸에서 사람을 주눅 들게 하는 분위기와 매력이 뿜어 나왔다.
연단 분야에 있어서 당염원은 항상 스스로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약진이 손을 흔들자 무대 위에 있는 쉰여덟 명의 사람들 앞에 모두 돌로 만든 받침대와 부뚜막이 생겨났다. 받침대 위에는 십이 인분의 약재가 놓여 있었다.
그때 약진의 음성이 들려왔다.
“첫 번째 관문이오. 참가자들은 세 시진 이내에 열두 개의 단약을 완성하시오. 그중 최소 여섯 개의 단약이 우수 단계 이상의 품질이어야 하오.”
이 짧은 한마디가 연단사 시합의 시작을 알렸다.
당염원의 영식이 받침대 위에 있는 단약 열두 개 분량의 약재 꾸러미를 세심히 살펴보았다. 열두 개의 약재 꾸러미들 중 첫 번째에는 다섯 종류의 약재가, 두 번째에는 열 종의 약재가, 세 번째에는 열다섯 종의 약재, 네 번째에는 스무 종의 약재, 다섯 번째에는 스물다섯 종의 약재, 그리고 열두 번째에는 예순 종의 약재가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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