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2화. 당신을 기쁘게 할 수 없는 물건은 필요 없소 (1)
당염원이 궁근묵을 담담하게 쳐다보았다.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피부에 입은 상처와 내상까지 완전히 회복될 거예요. 창해심도 있고 또 내 단약의 도움도 있으니까 영해의 손상은 사흘 안에 원래대로 회복될 수 있을 거고요.”
궁근묵은 몸이 조금씩 회복되는 감각을 느끼며 찬사와 온화함이 담긴 진지한 시선으로 당염원을 바라보았다.
선원에서 떠도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다. 당염원이 단약을 조제하는 데 귀신같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 한 몸에 두 가지의 천지영화를 품고 있다는 것, 그녀의 손을 거쳐 나온 단약은 거의 모두가 완벽 등급이라는 것 등이었다.
궁근묵은 이 소문의 진위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가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동시에 자부심을 느끼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당염원의 대단한 실력을 처음으로 직접 확인하게 되었다.
아무렇게나 내어놓은 단약이 이렇게 빠른 효과를 보이다니! 그녀가 자신을 생각해 평범하지 않은 단약을 내어준 것인지, 아니면 그녀가 만든 단약은 모두 이 정도로 대단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전자이든 후자이든 당염원의 단약 조제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당염원은 궁근묵의 이러한 시선을 당연한 듯 받아들였다. 그녀는 단약을 조제하는 자신의 능력에 자신이 있었다.
그때 허리를 감싸고 있던 팔이 갑자기 조여 왔다. 그녀의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이 분명했다.
당염원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뒤쪽에 있던 사릉고홍을 쳐다보았다. 뜻밖에도 사릉고홍의 표정에는 약간의 억울함이 담겨 있었다.
고홍이 억울해하고 있다고?
순간 사릉고홍의 몸에 난 상처와 그전에 했던 말을 떠올린 당염원은 자신의 잘못을 자각했다. 그래서 고개를 들어 사릉고홍의 입술을 살살 핥으며 애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얌전히 고홍을 기다렸어요.”
사릉고홍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당염원이 억지를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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