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화. 모용가를 괴멸하다 (4)
원근연은 엄숙하게 말했다.
“이 일은 내가 이미 결정한 것이니,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도록 하시오!”
그러나 많은 장로들의 얼굴에는 여전히 불쾌함과 놀라움이 남아 있었다. 이에 원근연은 또다시 한 글자씩 힘주어 말했다.
“염원의 신분을 절대 잊지 마시오. 그리고 그런 염원이를 누가 선택했는지도!”
원근연은 당염원이 전승지에서 조계를 받은 후, 그녀에 대해 끊임없는 고뇌를 계속했다. 여기에 오늘의 일까지 더해지자 원근연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그는 이 일이 일단락되고 나면 본래도 결코 친하지 않던 당염원과 원가의 관계가 더욱 소원해지고 냉담해질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또한 당염원의 말과 태도로 미루어 보아 사릉무사의 몸이 회복되기만 하면 그녀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원가를 떠날 것만 같았다.
그렇게 되면 원가와 당염원은 조계 거래에서 맺어진 약간의 관계를 제외하고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사이가 되어 버릴 것이다.
그러니 그는 한 가지 선택을 내려야 했다. 만약 원가의 무사태평을 보전하고 지금까지 줄곧 울분을 참아 왔던 상태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 당염원이 떠나도록 내버려 둔다면 그건 곧 그들의 선조가 택한 당염원을 포기하는 것과 같았다. 그게 아니면 당염원과 함께하며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어 가는 방법이 있었다. 만약 그녀와 함께 모용가를 상대한다면 원가에 대한 당염원의 호감을 살 수 있으며,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원가의 의리와 우정을 그녀의 머릿속에 각인시킬 수가 있었다.
모용가와 원가는 철천지원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시대 최고의 적이었다. 만약 모용 가문을 무너뜨릴 수 있다면 원가에게 있어서 그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일 것이다. 모용가가 파멸되는 그날은 곧 원가가 재기하여 무한한 영광을 재현하는 날이 될 터였다.
원근연은 눈앞의 원가 장로들을 보며 물었다.
“모용가와 원가 간의 원한이 적나?”
“그동안 원가에 대한 압박이 적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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