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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ía
Sin suficientes valoraciones
756 Chs

320화. 모용가를 괴멸하다 (4)

320화. 모용가를 괴멸하다 (4)

원근연은 엄숙하게 말했다.

“이 일은 내가 이미 결정한 것이니,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도록 하시오!”

그러나 많은 장로들의 얼굴에는 여전히 불쾌함과 놀라움이 남아 있었다. 이에 원근연은 또다시 한 글자씩 힘주어 말했다.

“염원의 신분을 절대 잊지 마시오. 그리고 그런 염원이를 누가 선택했는지도!”

원근연은 당염원이 전승지에서 조계를 받은 후, 그녀에 대해 끊임없는 고뇌를 계속했다. 여기에 오늘의 일까지 더해지자 원근연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그는 이 일이 일단락되고 나면 본래도 결코 친하지 않던 당염원과 원가의 관계가 더욱 소원해지고 냉담해질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또한 당염원의 말과 태도로 미루어 보아 사릉무사의 몸이 회복되기만 하면 그녀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원가를 떠날 것만 같았다.

그렇게 되면 원가와 당염원은 조계 거래에서 맺어진 약간의 관계를 제외하고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사이가 되어 버릴 것이다.

그러니 그는 한 가지 선택을 내려야 했다. 만약 원가의 무사태평을 보전하고 지금까지 줄곧 울분을 참아 왔던 상태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 당염원이 떠나도록 내버려 둔다면 그건 곧 그들의 선조가 택한 당염원을 포기하는 것과 같았다. 그게 아니면 당염원과 함께하며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어 가는 방법이 있었다. 만약 그녀와 함께 모용가를 상대한다면 원가에 대한 당염원의 호감을 살 수 있으며,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원가의 의리와 우정을 그녀의 머릿속에 각인시킬 수가 있었다.

모용가와 원가는 철천지원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시대 최고의 적이었다. 만약 모용 가문을 무너뜨릴 수 있다면 원가에게 있어서 그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일 것이다. 모용가가 파멸되는 그날은 곧 원가가 재기하여 무한한 영광을 재현하는 날이 될 터였다.

원근연은 눈앞의 원가 장로들을 보며 물었다.

“모용가와 원가 간의 원한이 적나?”

“그동안 원가에 대한 압박이 적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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