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화. 협심하여 성을 지키다
이튿날 아침, 양나라 대군은 무기가 이상한 것을 알아차렸다. 새벽에 변방에 비가 내려 치중영의 병사들이 전차에 묻은 물을 닦으러 갔다가 전차의 바깥쪽에 닿는 순간, 전차가 와르르 무너졌다!
이들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굉음에 치중영 부장이 놀라서 찾아왔다. 그리고 다른 전차를 검사했는데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무너지고 부서졌다.
그뿐만이 아니라 성루를 올라가는 사다리마저 토막 나 있었다.
이것은 병영의 중대 사고였다.
치중영 부장은 즉시에 몇몇 장군에게 보고를 올렸다.
저비봉은 현장에 와서 확인한 후, 손가락으로 전차가 부러진 곳의 단면을 보고는 놀라서 눈빛이 차가워졌다.
“설역천잠실!”
옆에 있던 장령도 흠칫 놀랐다.
“대장군, 이것은…….”
저비봉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어제 누가 다녀갔어.”
장령은 곧바로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무릎을 꿇었다.
“부하의 실수입니다.”
저비봉이 곡양성 방향을 바라보았다.
“남궁각의 말이 맞았다. 대연의 흑풍기는 결코 상대하기 쉬운 기병이 아니다. 공성 계획을 미뤄야겠다. 남궁가에 전하라.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 * *
무기를 잃은 양나라 대군이 다른 성시에서 새 사다리와 전차를 옮기는 데 족히 팔 일이나 걸렸다. 이 또한 인력과 물력을 소모하는 일이었기에 군심도 조금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상관없었다. 대연은 늑대 무리가 포위하고 있었다.
적은 양나라 하나뿐만이 아니었다. 나머지 다섯 개의 나라도 미친 듯이 이 비대한 고기를 물어뜯으려고 안달 나 있었다.
언젠가 대연은 모든 방어를 해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 *
구월 팔 일 유시, 서북풍이 거세게 불었다.
양나라 송개(宋凱) 장군은 이만 선봉영 병력을 이끌고 곡양성의 서성문에서 첫 번째 공격을 시도했다.
그리고 전날 밤, 상위는 남궁가의 지시 서신을 하나 받았다.
남궁가는 오래전부터 곡양성에 뿌리를 내렸기에 성내에 첩자가 있었다.
Apoya a tus autores y traductores favoritos e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