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6화. 가짜를 타도하다
한 씨는 웃는 듯 아닌 듯한 표정으로 다가와 고교와 방에 있는 고승풍을 보며 말했다.
“본궁이 정말로 친아들까지 못 알아볼 줄 알았느냐?”
그녀는 말을 하면서 환관 차림을 한 국군의 얼굴을 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본궁은 때마침 어떻게 사람을 찾을까 생각 중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스스로 걸어들어오다니! 소육랑, 너희는 지금 덫에 걸린 거다.”
고승풍은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정말로?
빈틈없는 연기력을 보였는데, 이 여우 할망구를 속이지 못했다고?
그, 그러니까 오늘 스스로 덫에 뛰어든 건가?
지금 그들의 손에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국군이지만, 믿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고승풍이 가짜 태자였기 때문이다. 가짜 태자가 진짜 국군을 데려왔다고 한다면 누가 믿겠는가?
끝이다. 완벽하게 졌어.
이제 다시는 뒤집을 기회가 없다.
한 씨는 당황하는 고승풍을 보며 고개를 들고는 큰 소리로 웃어댔다.
“소육랑, 나와 싸우기에 너무 어리다고 했잖아! 오늘 한 놈도 살아서 나갈 생각하지 마!”
그러자 고교가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팔짱을 끼고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정말? 그럼 뒤를 한번 봐봐.”
한 씨는 이 형국에 소육랑에게 상황을 뒤엎을 또 다른 방법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 담담하고, 침착하게 서 있어서 본인의 계획에 오히려 허점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되었다.
그녀가 고개를 돌렸을 때, 왕서가 언제인지 모르게 와 있었고 그의 뒤에는 도위부의 호위무사들이 서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외조에서 차가운 갑옷의 마찰 소리가 질서 있게 들려왔는데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았다.
이어서 갑옷을 입은 궁수들이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커다란 활을 손에 쥐고 들어왔다. 그들은 일정한 자세를 취하면서 진영을 펼치고 서서는 틈 하나 없이 궁을 꽁꽁 둘러쌌다. 담의 감제고지에도 궁수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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