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3화. 국군의 분노
“그런데 요진과는 무슨 관련이 있어요?”
고교가 물었다. 꿈속에서 일부를 보긴 했지만, 전부는 아니었고 최소한 요진에 대해서는 결말만 있을 뿐 과거는 보이지 않았다.
소육랑이 멈칫하다가 말했다.
“요진의 아버지는 두 번째 암영지주였소.”
“사라진 그 사람의 아들이요?”
고교가 묻자, 소육랑이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그 사람은 헌원가 사람이 아니지만, 요진의 아버지는 헌원가 사람이오. 하지만 암영지주는 절대 모습을 드러낼 수 없고, 암암리에 움직일 수밖에 없었소. 그 사람이 만든 규칙이었지.
헌원려의 친동생 헌원기(軒轅麒)는 죽었다고 알려졌지만 사실 죽음으로 가장한 후, 두 번째 암영지주가 되었소. 헌원가의 역대 가주만이 이 숨은 세력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소. 그리하여 안국공, 내 어머니, 심지어 헌원려의 적장자 헌원성마저 그 사실을 모르오.
이십 년 전, 헌원기는 여덟 살 된 헌원쟁을 데리고 소나라에 약초를 찾으러 갔다가 도중에 자객의 추살을 당해 사망했어. 요진의 반응으로 봤을 때, 그 자객이 아마…… 용일일 거요.”
비록 용일은 헌원기를 죽였지만 큰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모든 기억을 잃고, 백치가 되었다.
* * *
“용일! 용일!”
정공은 용일의 등에 업혀 지붕 위를 날아다녔고, 밤바람을 맞으며 날아다니는 느낌을 매우 즐겼다.
겁먹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흥분하여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용일은 가면을 쓰고 있어 아무도 그의 감정을 읽을 수 없었지만, 고교는 그가 느슨하고 기분 좋은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용일도 진심으로 기분이 좋았다.
자객으로 살 때는 영원히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살육을 저질러야만 했다. 지금 그 기억을 전부 잃고 이렇게 단순하게 살아가는 것도 행복일 것이다.
고교는 용일과 정공이 밤하늘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것을 보며 감탄했다.
“정말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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