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1화. 거만하다
고교는 외조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고, 예전처럼 서원으로 향했다.
목경진도 수업에 나왔다.
그는 여전히 뒷문과 가까운 마지막 줄 오른쪽에서부터 두 번째 자리에 앉았다.
첫 번째 자리는 고교의 자리였다.
사람들은 진작에 목경진과 고교가 같이 앉는 것에 적응했고,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교는 목경진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눈치챘다. 목경진은 매우 경계하는 눈빛으로 고교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고교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
그녀 앞에 앉은 주동이 몸을 돌려 헤벌쭉 웃으면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역시, 육랑의 체면이 제일이오. 육랑이 오니까 경진 도련님도 수업에 나왔소.”
그래, 대단한 체면이지. 성도의 제일 도련님이 친히 그를 감시하고 있으니.
목경진은 아무 말 없이 무서운 기운만 풍겼다.
주동은 목을 움츠리고 서책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작은 목소리로 고교에게 물었다.
“경진 도련님이 왜 저러는 거요? 기분이 좋지 않소?”
그렇게 큰 목소리로 말하면 교실의 반까지 울려 퍼지겠구먼, 서책을 들어 뭘 가리는 거요?
“직접 물어봐요.”
주동은 입을 삐죽 내밀었으나 감히 물어보지 못하고 말을 돌렸다.
“아, 육랑. 어제 입궁하여 국군을 만났소? 만 냥을 썼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소?”
“만 냥?”
고교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것은 영원히 돈뿐이었다.
“밖에서 떠도는 소문인데 이등은 포상금으로 만 냥을 준다던데. 우리 서원의 일꾼도 그리 말했소.”
“천 냥.”
고교가 책보에서 서책을 꺼내며 말했다.
만 냥이라면 고교는 진작에 목천을 산 채로 묻어 버렸을 것이다.
아니, 지금도 다시 생각하니 묻고 싶다.
됐다. 이참에 남궁려를 죽였으니까 나중에 묻자.
* * *
국군의 생일잔치는 유월 초 열흘날이었다.
조정의 정사품 이상 관리와 성도의 권세 있는 세가는 전부 연회 초대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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