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화. 역천(逆天) 용일
오후에 황보현은 남 사낭을 데리고 황궁으로 향했다.
남 사낭이 가는 내내 황보현에게 홀딱 빠진 티를 팍팍 내는 바람에 황보현은 수도 없이 눈을 희번덕였다.
“품에 안고 있는 건 뭐니? 나에게 보여줄 수 있겠니?”
마차에서 내려 황보현의 바퀴 의자를 밀던 남 사낭이 그의 품에 있는 작은 보자기를 보며 물었다.
황보현은 방에서 나올 때부터 그 보자기를 안고 있었는데 안에 무엇을 담았는지 단 한 번도 내려놓지 않았다.
“안 보여줄 거예요.”
황보현이 도도하게 말했다.
고교는 이 한 쌍의 물건만 있으면 다시 다리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아직 상처가 다 회복되지 않아 바로 붙일 수는 없지만, 곰곰이 생각해보고 미리 ‘얘들’과 정을 붙이기로 했다.
남 사낭은 웃음이 터져버렸다.
아이고 귀여워라. 왜 이렇게 귀여워. 화내는 것도 귀엽네!
* * *
둘은 곤녕궁에 도착했고, 황보현은 궁인에게 진초욱을 치료해줄 의원을 데려왔으니 소 황후께 보고하라고 했다.
소 황후는 다급하게 ‘의원’을 안으로 모셨다.
그리고 황보현이 진초욱을 구해준 사실을 알고 황보현을 전과 다르게 대했다.
“넌 어떠냐? 벽수 골목에서 요양 중이라 들었는데, 어째서 궁에 들어온 것이냐?”
황후는 심적으로 매우 고달픈 상황이었지만, 여전히 황보현에게 관심을 기울였다.
“저는 괜찮아요. 의원을 데려와야 해서 궁에 들어왔어요. 고 의원의 동생의 의모(義母)인데 남(南) 씨에요. 고 의원이 칠전하의 상세(傷勢)를 봐 드리라고 보냈어요.”
교교 동생의 의모라니 좀 복잡한 관계네.
그러나 이 중요한 시점에 소 황후는 친지 관계나 분석하고 있을 기분이 아니었다. 고교가 소개한 사람이니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다.
소육랑은 형부에 일하러 갔고, 이곳에는 소 황후와 소 공공을 비롯한 하인들만 있었다.
소 황후는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남 사낭을 바라보았다.
“남 의원, 정말로 본궁의 아들을 치료할 수 있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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