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화. 키우기 쉬운 아이
저녁 식사는 마른 야생버섯에 계란, 옥수수 가루로 만든 수제비국과 배추로 속을 채운 만두였다. 집안 형편은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정도였으나, 오늘은 너무 바빠 읍에 나가 고기를 사 올 시간이 없었다.
동자승은 한 상 가득한 채소들을 보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고기가 없네요?”
소육랑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너는 중이지 않느냐? 중이 고기도 먹어?”
정공은 진지하게 말했다.
“하산했으니 이제 중이 아닙니다!”
소육랑의 시선이 그의 작은 머리 위로 떨어졌다.
그러자 정공은 앙증맞은 손으로 재빨리 자신의 머리를 덮었다.
“머, 머리는 금방 자랄 거예요!”
소육랑이 진지하게 말했다.
“우리 집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
정공은 집안을 둘러봤다. 집안이 이리 초라한 걸 보니, 정말 가난한 모양이었다.
“아.”
그는 고기를 먹겠다고 떼쓰지 않고, 머리에 얹은 작은 손을 떼고 얌전히 나물을 짚었다.
정공은 음식을 가리지 않는, 기르기 쉬운 아이였다.
고교가 피식 웃었다.
“네 매형이 너를 놀리는 거야. 내일 네게 고기를 줄게.”
“네!”
정공은 그 말을 듣고 기뻐서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무엇인가 생각났는지, 엄숙한 얼굴로 소육랑을 노려봤다.
“매형 나빠요!”
한창 클 나이이기 때문인지, 정공의 식사량은 확실히 많았다. 다행히 고교가 만든 만두의 양은 충분했다.
밥을 먹고, 고교는 그릇과 수저를 치우러 갔다. 정공은 자신의 그릇은 스스로 씻겠다고 고집했다.
이건 절에서 기른 습관이었다. 큰 사형은 그들을 자립시키기 위해 씻고 옷 입는 것과 설거지는 모두 스스로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하지만 욕통까지 키가 닿지 않아, 목욕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다.
고교의 집에는 욕통 없이 나무 대야만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너무 어려 대야를 줘도 스스로 목욕할 수 없었다.
고교는 이렇게 어린아이를 씻긴 적이 없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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