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화. 대부호 (1)
외간 남자는 후궁에 들어갈 수 없었고, 황제의 성지와 구두 명령이 있어야 출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장 태부는 예외였다.
진 공공이 장 태부를 데리고 인수궁으로 들어갔다. 진 공공이 적절하게 예의를 지키며 표정을 관리하고 있어 장 태부는 태후가 왜 자신을 불러들였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리하여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는 줄 알았다.
장 태부는 편전의 서재로 갔다. 태후는 오전 내내 상소서를 읽었지만, 며칠 분량이 누적되어 여전히 많은 상소서가 남아 있었다.
“태후.”
장 태부가 웃으며 안으로 들어와 공수례를 올렸으나, 장 태후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손에 든 상소서만 천천히 읽고 있었다.
장 태부는 태후가 듣지 못한 줄 알고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가 또다시 입을 열었다.
“태후?”
“귀먹지 않았습니다.”
장 태후는 담담하게 말했으나 여전히 눈길 한 번 돌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미 읽은 상소서를 황제에게 올리지 못하도록 한쪽에 놓아두었다.
그제야 장 태부의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다.
아침에 장 태부는 궁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황제가 중시하는 장사가 자결했고, 황제는 태후를 의심했다. 그리하여 인수궁에 찾아와 태후와 한바탕 싸웠다고 했다. 그러니 태후가 그 일로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 짐작했다.
장 태후는 계속해서 일고여덟 개의 상소서를 읽고는 천천히 입을 뗐다.
“요즘에 아주 함부로 행동한다면서요?”
“네?”
장 태부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어리둥절해져 놀란 얼굴로 장 태후에게 물었다.
“태후, 어째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신…… 무슨 잘못을 저질렀습니까?”
“손을 너무 길게 뻗었어요.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도 있습니다.”
장 태부는 여전히 그 뜻을 알지 못했다.
“신,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겠으면 잘 들으세요.”
장 태후의 목소리가 싸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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