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화. 쓰레기를 제거하다
소육랑이 집에 돌아갔을 때, 이맘때면 서재에서 과제를 해야 할 정공이 문턱에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그의 옆에는 강아지와 병아리 일곱 마리, 그리고 큰 새가 대열을 지어 나란히 서 있었다.
소육랑은 정공의 그런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이렇게 날 반기고 있는 것이냐?”
정공은 그를 한번 쳐다보더니 우쭐거리며 황금패를 하나 들어 올렸다.
“교교가 준 선물입니다.”
아, 그 선물을 자랑하려고 여기 앉아 있는 것이구나.
소육랑은 그저 장난감이라 생각하며 금패를 받아들었다. 묵직한 금패가 매우 특별해 보여 자세히 훑어보고는, 그 자리에 돌처럼 굳어버렸다.
이것은 황실의 면사금패(*免死金牌: 죽음을 면할 수 있는 금패)가 아닌가?
아니, 그저 며칠 집을 비웠을 뿐인데, 이제 면사금패까지 손에 넣었단 말인가?
대체 무슨 일이지?
“교교가 나에게 준거예요! 가져가면 안 돼요!”
정공은 까치발을 세우고 소육랑에게서 금패를 빼앗아 다시 품에 안았다.
“치사하긴.”
소육랑은 정공의 머리를 만지고는 정원으로 들어갔다.
정공은 나쁜 매형이 자신의 머리를 매만졌지만, 반격할 수 없었기에 발만 동동 굴렀다!
정공이 빨리 크고 싶어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나쁜 매형만큼 커서 나쁜 매형을 실컷 괴롭히고 싶다는 것이었다!
* * *
소육랑은 뒤뜰에서 요 씨를 만났다.
얼마 전에 고교가 가족들에게 요 씨를 데려오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별로 놀라지 않았다.
요 씨가 있을 때 고교의 정서가 훨씬 안정적이라는 것을 소육랑도 알고 있었다.
고교는 아마 이 점을 의식하지 못했을 것이다.
소육랑이 요 씨와 인사를 한 후 부엌으로 들어가 보니, 고교가 채소를 썰고 있었다.
“기분이 좋소?”
소육랑이 물었다.
“아니오.”
고교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답했다.
그러나 소육랑은 조금 전에 고교가 흥얼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아들딸과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어서인지, 요 씨는 마음이 편안했고 입맛도 많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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