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화. 출신
고교는 누군가 자신을 찾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여학에서 온 아가씨를 치료하고 있었다. 그녀는 말타기 수업을 하다가 말에서 떨어져 팔이 탈구되는 바람에 울며불며 의원을 찾아왔다.
“이름이 뭡니까?”
고교가 물었다.
“저…… 저는……, 딸꾹!”
그녀는 너무 심하게 울어서 딸꾹질까지 했다.
고교가 그녀의 팔을 만지자 아프다며 크게 소리를 질렀다.
“만지지 말아요!”
“안 만질 거예요. 손등에 찰과상이 있으니 상처만 처리해줄게요. 팔은 안 만질 겁니다.”
“정, 정말요?”
그녀는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이었다.
“네.”
고교는 그녀의 손을 손바닥에 올려놓고는 일부러 탈골된 부위를 신경쓰지 않는 듯 행동했다.
“손이 예쁘시네요. 손을 씻을 때 뭐 쓰십니까?”
자고로 칭찬에 강한 사람은 드문 법이다. 그녀는 울면서도 대답을 했다.
“장마물…… 이요. 딸꾹! 씻고…… 딸꾹! 설화고(*雪花膏: 배니싱 크림)를…… 바릅니다……. 딸꾹!”
“다른 사람들도 다 바르던데. 아가씨만큼 피부가 좋지는 않던데요.”
“타고난 거……, 아아!”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교는 이미 그녀의 팔을 제자리로 돌려놨다.
아가씨가 동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더니 깜짝 놀라 쓰러질 뻔했다.
아! 어디서 온 미친 여자인가? 너무 못생겼잖아!
실력 좋고 마음씨 착한 의원이 이 못생긴 얼굴을 보고도 칭찬을 했단 말인가?
* * *
의원은 개업한 지 며칠이나 지났지만, 장사가 그다지 잘되지 않았다. 그러나 여학에서 기마 수업을 한 번 하고 난 후, 한 달 매출을 단번에 찍어버렸다.
조금 전의 아가씨가 다녀간 후, 크게 다친 것은 아니지만 놀라서 찾아온 사람이 몇몇 있었다.
그 바람에 고교는 바빠서 땅에 발을 붙일 새도 없었다.
가벼운 부상을 입은 환자를 한 명 보내고 나자, 진료실의 나무문이 다시 열렸다.
“어디가 불편하십니까?”
고교가 고개를 숙이고 약품을 정리하면서 물었는데, 상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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