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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화. 엄마는 강하다

127화. 엄마는 강하다

요 씨는 손을 내밀어 딸의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이렇게 아침부터 온 이유가 나를 데리고 나가려는 거였어?”

고교는 성의있게 고개를 끄덕였고, 요 씨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딸을 바라보았다.

“교교…… 진심으로 나를 받아들이는 거야?”

고교는 침묵을 지켰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녀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요 씨가 아니라 어머니였다.

그러나 요 씨는 그녀의 어머니이므로 이대로 둘 수는 없었다.

요 씨는 딸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

“교교는 내가 걱정되어서 한걸음 물러선 것이구나? 너무 기쁘고 기분이 좋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나가서 교교와 함께 살 수 없단다.”

“그 이낭에게는 문제가 있습니다.”

고교가 말했다.

역시 자신이 걱정되어서였다. 요 씨는 흡족해하면서도 씁쓸한 심정으로 딸의 볼을 매만졌다.

“안다. 잘 이겨낼 수 있으니 어머니를 한번 믿어보렴.”

예전이었더라면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딸과 함께 나가서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요 씨도 꽃방의 일을 알게 되었고, 밤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했다.

나가야 할까, 계속 후부에 남아야 할까?

그동안 늘 물러서기만 했던 이유는 살아갈 희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염아는 언제든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아이라, 후부의 시시비비를 멀리하면서 염아를 지키는 일에만 몰두하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피해도 소용이 없었고, 자신과 두 아이는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죄악인 존재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딸이 자신을 지키려다 채찍을 맞은 일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들은 요 씨는 가슴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만약 어미가 무능하지 않았다면, 약해빠지지 않았더라면, 딸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채찍을 맞는 일 따위는 없었을 것이다.

딸은 이미 너무나 많은 것을 희생했다. 그러니 이제 더는 딸의 뒤에 숨어 살며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후부를 나가더라도 절대 갈 곳이 없다는 이유로 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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