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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9화. 전신의 궐기

1069화. 전신의 궐기

곽망이 앞으로의 계획을 논하려고 몇몇 부장들을 소집했다.

“장병들이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다.”

막사 안의 사람들은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이들이 적을 얕잡아 보았던 탓이다. 창주의 반역군이 이렇게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고, 모든 사람이 당황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설로 산이 봉쇄되면서 군량과 지원군이 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늘은 정말 이들을 죽음의 길로 내모는 것일까?

“내게 계획이 있다.”

곽망이 진지하게 말했으나 사람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너무 많은 패배를 겪으면서 자신감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곽망은 이들의 마음이 이해되었지만 사실 지금 가장 마음이 조급한 사람은 곽망 본인이었다. 이번 전쟁의 주장인 그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부하들은 명을 받고 움직이고, 위에서 내린 지시를 따르기만 하면 그만이지만 그는 달랐다. 이러한 상황은 그에게 아무런 위로도 되지 않았다.

그는 안간힘을 써가며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정신력을 간신히 부여잡았다.

그리고 갈라지고 터져서 피가 스며 나오는 메마른 입술에 침을 바르고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상대의 병력은 아군보다 두 배 이상 강하다. 그들은 군량도 충분하고 전투력도 막강하여 정면 공격은 우리에게 불리해.”

막사 안은 침묵만 흘렀고, 아무도 그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 것 같았다.

곽망은 눈이 흩날리는 막사 밖을 잠시 바라보고는 꿋꿋하게 말을 이어갔다.

“밤에 반역군의 병영을 기습해서 주숭악을 납치하거나 그놈의 목을 쳐버리자!”

반역군 수령 주숭악은 태생에 타고난 힘을 가진 사람처럼 무공이 뛰어나고 용감하며 계략이 넘쳐났다. 그는 일 년도 안 되는 기간에 아무 능력이 없는 반역군을 이만 병력으로 키웠다.

그의 머리를 잘라버리겠다니? 말이 쉽지.

얼마 전 척후가 전해온 소식에 따르면 주숭악이 병사를 훈련시키다 부주의로 낙마하여 말발굽에 짓밟혀 크게 다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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