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0화. 남 사낭을 만나다
이들이 한참을 달리고 있을 때 앞쪽에서 갑자기 부서진 기와가 날아왔다. 기와가 곧 고교에게로 떨어지려고 할 때, 흑풍왕이 바로 방향을 틀어 민첩하게 피했다.
이어서 점점 더 많은 기와와 암기가 끊임없이 날아왔다.
누가 싸우고 있었다.
“어딜 도망가! 오늘이 너와 나 둘 중 한 명의 기일일 것이다!”
고교가 눈살을 찌푸렸다.
이 목소리는…….
“대장!”
고교의 눈에서 불이 이글거리더니 고삐를 꽉 잡았다.
흑풍왕과 고교는 수많은 전쟁을 함께 치렀기에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흑풍왕은 속도를 내서 번개처럼 달리기 시작했다.
낡은 골목 끝의 벽은 이미 삼 분의 일이 무너져 내렸으나 여전히 사람 키만큼이나 높았다.
고교는 말의 복부를 꽉 조이면서 가볍게 몸을 날렸고, 흑풍왕도 몸을 날려 담을 넘었다.
고교는 붉은 술이 달린 창을 들고 오지 않았으나 다른 병기를 들고 있었다.
그녀가 허리를 감았던 채찍을 풀어 힘껏 휘두르자 채찍이 허공을 가르며 싸우고 있는 두 사람에게로 날아갔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는 검을 휘둘러 얼굴에 너울을 쓰고 있는 여인을 찌르려 했다.
그런데 이때, 검을 들고 있는 남자는 막강한 힘에 이끌려 손을 움직일 수 없었다.
화들짝 놀란 그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흑풍왕이 앞다리를 높이 들어 올려 힘껏 그를 차버렸다!
남자는 손목에 감긴 채찍을 힘껏 잡아당겨 말 등에 앉아 있는 사람을 끌어내리려 했지만, 힘이 따라주지 못해 몸을 옆으로 기울이며 피할 수밖에 없었다.
겉보기에는 피한 것 같았으나 고교가 다시 채찍을 잡아당기자 남자는 그대로 몸이 날아가 무겁게 벽에 부딪혔다!
“으아!”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가슴과 등에서 동시에 극심한 통증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떨어져 붉은 피를 한 모금 토해냈다.
고교는 말에서 내려 몸을 일으키려는 남자의 가슴을 가차 없이 발로 짓밟아버렸다!
Apoya a tus autores y traductores favoritos e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