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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화. 이심전심 (2)

535화. 이심전심 (2)

밖에서는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육함이 옷을 정리하며 어둠을 헤치고 밖으로 나가니 대문 앞에서 임근용이 횃불을 들고 늠름하게 선 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임근용의 뒤에 식칼, 장작칼, 빗장 등을 든 여자들이 서 있는 걸 보고 절로 의아해하며 물었다.

“다들 한밤중에 여기서 뭘 하는 게냐?”

하지만 그는 이내 그 이유를 눈치채고 칭찬 어린 눈빛으로 임근용을 바라보았다. 육함이 사람들에게 엄숙하게 말했다.

“다들 고생이 많았다. 이 일은 곧 해결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우리는 반드시 저 비적들을 물리칠 것이다!”

사람들은 횃불 불빛을 비추며 그가 확실히 육함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모두들 몹시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주 의아해했다. 그는 대체 어떻게 안으로 들어온 걸까?! 육함은 그녀들이 입을 열기도 전에 임근용에게 물었다.

“지금 이 일은 누가 지휘하고 있소? 혹시 외할아버지께서 하고 계시오? 그럼 당장 날 외할아버지께 데려다 주시오. 빨리 말씀드려야 할 일이 있소.”

임근용은 육유의 처에게 사람들을 데리고 계속 순찰을 돌라 지시하고 쌍전에게는 임옥진에게 가서 이 소식을 전하라 한 뒤 그녀 혼자 육함을 데리고 앞으로 걸어갔다. 두 부부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걷다 마침내 사람이 없는 곳에 이르렀다. 육함이 임근용을 와락 끌어안으며 그녀의 얼굴에 마구 입을 맞추고 한껏 쉰 목소리로 속삭였다.

“너무 기뻐서 주체가 안 되는군.”

임근용은 그가 너무 꽉 안아서 숨쉬기가 힘들고, 그의 얼굴에 난 수염 때문에 뺨도 따가웠지만, 전혀 불편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녀는 손에 힘을 꽉 주며 그를 껴안고 까치발을 들어 육함의 입술에 입을 맞춘 뒤 나지막이 말했다.

“나도 정말 기뻐요, 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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