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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화. 낙마

523화. 낙마

하인이 한숨 돌리고 말했다.

“소인은 주인 어르신들을 따라 길목으로 갔다가 맞은편에서 또 관군과 비적들이 싸우고 있는 걸 보고 안무사 댁과 지주 댁이 전부 함락되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주인 어르신들께서는 더는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시고 일단 성 밖으로 나가 시골 장원으로 피난을 가기로 하셨습니다. 가는 길에 우연히 성을 빠져나가고 있는 관군들을 만났는데, 그 사람들 말이 이제 평주는 틀렸으니 가까운 청주나 대주로 가서 상부에 보고한 다음 지원군을 요청할 거라 했습니다. 또 시골 쪽에서도 민란이 일어나 많은 유민들이 생겼고 여기저기서 약탈을 하며 불을 질러대고 있으니 모두들 조심하는 게 좋을 거라 말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주인 어르신들께서는 시골로 가야 할지 고민하셨습니다.”

육건중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럼 너희 집안 어르신들이 대체 어디로 갔단 말이나? 그리고 넌 왜 또 여기 혼자 있는 게냐?”

그가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소인의 처와 아이들이 전부 뿔뿔이 흩어져서 주인 어르신께 가족들을 찾으러 가야겠다고 말씀드리고 나왔습니다. 그 후로 주인 어르신들께서 어디로 가셨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소인이 이렇게 육씨 가문 어르신들께 온 건 시골 쪽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또 지금 평주성의 상황이 어떤지도 좀 여쭤볼까 하고 왔습니다.”

육경이 나지막이 말했다.

“안무사와 지주는 전부 목이 잘렸고, 우리 집도 포위 공격을 받았어. 듣자 하니 그 비적들이 계속 부자와 관군들을 색출하고 있어서 성안이 아주 난장판이라더군.”

그가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한 마디 했다.

“설마 저 같은 미천한 하인들까지 건드리지는 않겠지요?”

임근용이 말했다.

“혹시 오는 동안 임씨 가문 사람들은 못 보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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