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화. 보물
임근용은 의랑을 달래며 다시 가까이 다가갔다. 잠을 제대로 못 잔 의랑은 단단히 화가 났는지 쉬지 않고 울어댔다. 우렁차고 맑은 아이의 울음소리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각기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가까스로 기침을 멈춘 육 노태야가 미소를 지으며 임근용에게 아이를 달라고 했다. 낯설고 늙은 얼굴을 마주한 의랑은 잠시 멈췄던 울음을 또 다시 크게 터뜨리며 임근용의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아이가 이렇게 울어대자 육 노부인의 안색이 변했고 송씨는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하게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구석으로 갔다.
사람들은 아직 영구치가 나지 않은 어린아이들에게 덕담을 하는 걸 좋아했지만, 자신을 보며 심하게 울어대는 아이까지 좋아하지는 않았다. 특히나 아이가 환자나 노인을 향해 이렇게 울어대면 그것이 마치 무슨 불길한 징조라도 되는 것처럼 꺼림칙해 했다. 육건립이 살짝 근심 어린 표정으로 서툴게 말했다.
“아이가 둘째 어렸을 때랑 똑같네요.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이렇게 칭얼거리는 걸 보니 말이에요.”
육 노태야는 개의치 않고 미소 지으며 의랑의 얼굴을 살짝 꼬집고 말했다.
“목소리가 우렁차구나!”
그는 더 이상 강요하지 않고 임근용에게 아이를 안으라고 지시했다. 의랑은 육 노태야에게서 벗어나 다시 임근용의 품에 안기자 곧 조용해졌다. 아이는 검고 맑은 눈을 뜨고 신기한 듯 사방을 둘러보았다.
“이것 봐라, 착하지.”
육 노태야가 숨을 헐떡이며 자신의 베개를 가리켰다. 육 노부인이 얼른 손을 뻗어 작은 상자 하나를 꺼냈다. 육 노태야가 그녀에게 상자를 열라고 눈짓하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의랑을 가리켰다.
“증조할아버지가 주시는 대면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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