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화. 깨달음
임씨 가문 저택에서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던 방죽은 너무 오래 기다리다 못 해 졸음이 다 몰려왔다. 그녀는 이미 차도 여러 잔 얻어 마셨고, 시녀들이 화로의 숯도 여러 번 갈아준 상황이었다. 갈수록 짙어지는 밤의 빛깔을 보면서 방죽의 마음도 덩달아 조급해졌다. 설마 갑자기 마음을 바꿔 산에서 밤을 보내는 건 아니겠지?
평씨가 시녀의 부축을 받으며 나와 그녀를 위로했다.
“조급해하지 마. 아가씨가 약을 드셔야 해서 어떻게든 돌아올 거야. 아침에 우리 오소야가 모시고 갔는데 못 돌아올 것 같았으면 벌써 소식을 전했겠지.”
방죽이 황급히 일어나 답례했다. 평씨는 잠시 방죽 옆에 앉아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부인께서 돌아오셨어요!”
방죽이 재빨리 일어나 평씨를 따라 마중을 나갔다. 그런데 도씨가 수차례 시녀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근용이는 내 방으로 데려다 눕혀, 내가 직접 돌볼게.”
곧이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임근용이 마차에서 내렸다. 그녀는 기운이 없어 보였지만 여전히 미소 짓고 있었다.
“그냥 찬바람을 좀 쐰 것뿐이에요. 약을 먹으면 괜찮아질 거예요. 괜히 소란 피우지 마세요.”
평씨는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얼른 사람을 불러 수 의원을 데려오라 지시했다.
방죽은 절로 마음이 불안해졌다. 이럴 때 임근용에게 또 다른 걱정거리를 안겨 주어도 괜찮은 걸까?
방죽이 망설이고 있는 동안 그녀를 본 계원이 말했다.
“방죽 언니, 어쩐 일이에요?”
방죽은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가 인사했다.
“여지가 이소부인께 말을 전하라고 했어요.”
이렇게 늦게까지 가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걸 보면 분명 중요한 일일 것이다. 임근용은 방죽에게 따라오라고 눈짓한 뒤 도씨를 귀찮게 할 수 없다며 기어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하니 소식을 들은 수 의원이 이미 와 있었다. 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Apoya a tus autores y traductores favoritos e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