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7화. 숨기다 (2)
과거 태후는 회임을 한 상태에서 딸을 낳는 꿈을 꿨다. 또한 선황이 총애하던 용비가 있었는데, 용비가 회임을 해서 선황을 보필할 수 없자, 선황은 용비가 있는 곳에서 반나절씩 머물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후비(后妃)가 용비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야기인 즉, 자신의 꿈에서 용이 한 마리 나타나 용비의 배를 감쌌다는 내용이었다.
그때 용비와 후비가 어화원에서 말하는 내용을 태후가 들었다.
자신이 딸을 낳는 꿈을 꾼 뒤에 그 말을 들은 태후는, 마음이 급해졌다.
반드시 알아둬야 할 점은 황실은 어찌되었든 장남을 좋아한다는 점이었다. 태후의 황후라는 귀한 신분이라도, 아들을 낳지 못한다면 소용없었다.
나중에 흥국공부 태부인이 궁으로 들어가서 태후를 보았고, 태후는 우연히 흥국공부 태부인이 영태비를 흥국공에게 시집을 보내려 한다는 걸 들었다. 그러나 노국공은 영태비를 좋아하지 않아서 반대를 했다.
흥국공부 태부인은 노국공의 고집을 꺾을 수 없기에 그 마음을 접었고, 매우 안타까워했다. 흥국공부 태부인이 영태비를 키웠으니, 다른 남자에게 보내기 아까웠다. 게다가 영태비는 딱 봐도 아들을 낳을 수 있을 상이었다.
아들을 낳을 상이라는 마지막 말을 듣자, 태후는 마음이 흔들렸다.
흥국공부 태부인이 영태비에게 좋은 혼처를 찾아주고 있다는 말을 듣자, 태후가 한 마디 했다.
“아니면 궁으로 들여보내 저를 돕는 건 어떤지요.”
그때 흥국공부 태부인은 반대했다.
“어떻게 그럽니까. 사촌 동생인 영태비가 시집을 가지 못하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그리고 영태비를 황상 곁으로 밀어 넣으면, 나중에 황상과 잘 지내는 모습을 봐야 할 텐데, 견딜 수 있겠습니까? 나중에 친자매라도 다툴 지경이 될 텐데, 하물며 사촌 사이라면 더욱 심하겠죠. 이 일은 얘기 하지 않은 것으로 알겠습니다.”
흥국공부 태부인이 반대를 해서, 태후는 이 생각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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