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8화. 해독제
한편 막사 안에선 자소가 코를 벌름거리며 얼굴이 붉어져선 말했다.
“마마, 소인이 물을 길어다가 막사를 한번 닦도록 하겠습니다.”
“…….”
당신들 이러면 안 되는 거지! 막사를 바람 한 점 안 들게 꽉 닫아 놓았는데, 나 숨 참다가 죽는다고!
자소는 물을 길어 와서 막사를 꼼꼼히 두 번이나 닦았다. 목욕을 끝내고 새 옷으로 갈아입은 초앙이 막사를 들어오다 진제에게 물었다.
“아직도 냄새가 나느냐?”
진제가 고개를 흔들었다.
“안 납니다.”
진제는 아예 냄새를 맡지도 않았다.
초앙은 우울한 얼굴로 말했다.
“앞으로 나한테 행이를 안으라고 하는 사람은 가만 안 둘 거다!”
그러자 막사 안에 있던 훤친왕세자가 초앙을 노려보며 말했다.
“아무리 급해도 나한테 아무렇게나 던져선 안 됐다.”
초앙이 이를 갈며 말했다.
“훈련장으로 바로 던져버리지 않은 것만 해도 이미 훌륭한 거거든요!”
그들이 던지고 받고 하는 게 그녀가 열 달 동안 품다 낳은 아들이란 걸 몰랐다면 심모는 저들이 뭘 그렇게 던지나 의심했을 것이다.
초앙 때문에 아이를 임신했을 때부터 기대가 덜했던 탓인지 지금 이리저리 던져지고 있어도 심모는 걱정이 되지 않았다.
초행은 아주 잘 자라서 초앙이라는 영민한 아들을 낳을 것이고 그를 온종일 괴롭히다 아들한테 미움을 받게 될 테니까.
초행의 일생은 그가 뭔가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정해져 있었다.
유모가 초행을 깨끗이 목욕시킨 다음 심모 곁으로 데려다주자 초앙이 싫은 기색이 어렴풋이 실린 눈빛으로 힐끗 쳐다보았다. 자소는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초앙이 멀찌감치 떨어져 주면 뒤에서 몰래 공자의 엉덩이를 때리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때 바깥에서 진풍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자야, 상산왕께서 다치셨답니다.”
훤친왕세자가 미간을 찌푸리자 초앙이 찻잔을 들며 말했다.
“말 안 해도 돼. 분명 동제 척왕이 사람을 보내 아들을 구하려고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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