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8화. 애정
심모 쪽으로 걸어간 초앙이 그녀를 쳐다보며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으로 물었다.
“괜찮으세요?”
그리곤 심모의 배를 쳐다보았다. 그의 아버지도 괜찮냐고 묻고 싶었다.
그는 여자가 매우 연약한 존재라는 걸 황궁에서 직접 목격한 적이 있었다. 일고여덟 계단 정도를 굴렀다 해도 남자라면 아무 일도 없었을 텐데 임산부가 그 상황에 처하니 아이를 잃고 말았다.
그 선홍빛 피와 울음 소리는 정말이지 공포 그 자체였다.
초앙의 질문에 심모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계속 배를 감싸고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몸이 아프긴 정말 아팠다. 등을 여러 번 부딪혔던 탓에 은근히 통증이 일었다.
훤친왕세자가 심모를 가로로 안아 들며 말했다.
“왕부로 돌아가자.”
그의 목소리는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고 안색은 전에 없이 차가웠는데 마치 얼음 창고에 칠 일 밤낮을 있었던 것처럼 시퍼렜다.
그가 얼마나 두려움에 떨었는지 모를 것이다. 화살이 마차를 뚫고 들어가는 그 순간 훤친왕세자는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심모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걱정이 되었다.
초앙의 존재가 그와 심모가 멀쩡히 살아 있을 거란 걸 증명해주긴 했지만 그래도 그는 두려운 마음이 드는 걸 주체할 수 없었다. 만약 심모가 말한 대로 초앙이 이곳에 옴으로써 현재를 바꾸고 있다면 미래도 다르게 바뀔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의 안아 드는 손길에 심모가 꺅, 소리 지르는 걸 듣고서야 그는 안심이 되었다. 이렇게 심모를 품에 안으니 떨리던 마음이 그제야 진정이 되었다.
훤친왕세자는 앞으로 걸어가며 호위무사에게 분부를 내렸다.
“자객의 신원을 철저히 조사하거라.”
그러자 호위무사가 앞으로 한 걸음 다가와 훤친왕세자의 귓가에 뭐라고 속삭였다.
가까이 안겨 있던 심모는 호위무사의 말을 한 자도 빼먹지 않고 들을 수가 있었다.
호위무사 말에 따르면 자객들의 귓가에 붉은 점이 있는데 이는 당시 숭조후부를 멸하려고 했던 자객들과 같은 것이라며 한패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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