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5화. 혼인 잔치 (2)
이 총관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계집종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여봐라, 이 계집종을 끌고 가거라.”
어디로 끌고 가라는 건지는 사동도 묻지 않았다.
대부인의 계집종이었으니 대부인의 모든 물건을 친정으로 되돌려 보냈던 것처럼 똑같이 해주면 될 터였다.
사동 두 명이 건너와 계집종을 끌고 가자 이 총관이 직접 운양과 류자파를 데리고 심부로 들어갔다.
노부인을 뵌 두 사람이 늦게 와서 죄송하고 사죄의 말씀을 드리자 심모는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왜 두 오라버니들께선 항상 시간을 딱 맞춰 심가에 오시는 겁니까?”
지난번 그녀의 혼례 때도 늦을 뻔한 전적이 있었다.
그러자 류자파가 헛기침을 하며 난감해하며 말했다.
“형님께서 이렇게 빨리 혼인을 하실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이전 심모 혼례 때는 서둘러 왔음에도 길에서 지체가 되어 딱 맞춰 온 것이었고, 이번엔 여유를 부리며 오는 내내 유람을 했더랬다.
그런데 어제 아침에 역참에서 계단을 내려가다 오늘이 심랑지의 혼례인 걸 알게 된 것이었다. 두 사람은 지체치 않고 속도를 내서 달려오다 점포에 들러 선물을 고르며 좀 쉬다가 심가에 도착한 참이었다.
심모의 말에 노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온 것만 해도 좋다. 더군다나 빨리 온 것보다 이렇게 맞춰서 온 게 결과적으로 더 나았지 않느냐. 방금 네 두 사촌 오라버니가 심가에 아주 큰 도움을 줬어.”
심모도 정말 그들을 탓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놀려준 것뿐이었다.
방 안에는 사람들이 많았던 터라 그들 앞에서 류가의 일을 묻기가 곤란했던 심모는 사촌 오라버니들과 함께 정자로 차를 마시러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당을 나올 때 마침 한 부인이 웃으며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심가도 아들 장가보낸다고 이렇게 성대한 혼례를 치르고 귀부인들도 많이 왔는데 내일모레 있을 소군왕의 혼례엔 얼마나 많은 손님이 올지 모르겠네요?”
그러자 그 부인과 함께 온 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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