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화. 그림자 호위무사
어의들이 돌아가자 고지운이 초원유를 바라보며 말했다.
“언니가 자신만만하게 말했잖아요. 근데 왜 내가 이런 재수 없는 일을 당한 건데요?”
“내가 뭐라고 했는데? 난 아무 말도 안 했다.”
초원유는 고지운의 얼굴을 다치게 한 일을 절대 인정할 수 없었다.
그 모습에 골치가 아팠던 고 측비가 서둘러 그들을 저지하며 말했다.
“목소리 낮추거라. 일이 이미 이렇게 된 이상 최대한 만회를 할 수밖에 없다. 왕부 어디 구석에 호위무사가 있었을지 누가 알겠느냐. 살기 싫은 게야?”
숭조후부인도 일이 이 지경이 된 이상 서로 틀어지는 일이 제일 이성적이지 못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럼 어떻게 하자는 말씀이십니까?”
고 측비는 머리가 쿡쿡 쑤셨다.
“우선 진주 연고를 최대한 구해야지요. 안 되면 세자비가 지운이의 얼굴을 치료해줄 수 있도록 왕야께 부탁해야겠지요. 세자비가…… 안 된다고 하진 않을 겁니다.”
고 측비도 확신은 없었다. 지금의 훤친왕은 훤친왕세자를 마음대로 휘두를 수 없었다. 게다가 무슨 꼬투리 잡을 만한 일이 없나 노리고 있는 초앙도 있었으니 만약 심모가 정말 도와주지 않겠다고 한다면 누가 그녀를 어찌할 수 있겠는가?
고지운이 넘어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바람에 숭조후부인과 고지운이 왕부에 머무는 것을 반대했던 심모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왕부에 머물게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저녁 무렵에야 왕부로 돌아온 훤친왕세자는 들어오자마자 심모가 놀란 일을 전해 듣고 안색이 안 좋아졌다.
심모가 훤친왕세자를 끌어다 자리에 앉히며 물었다.
“그 도사라는 사람, 서방님께서 준비하신 거예요?”
“나 아니다.”
훤친왕세자가 고개를 젓자 심모는 벙찌고 말았다.
“서방님이 아니시면 초앙이에요?”
훤친왕세자가 웃으며 말했다.
“내 생각이 맞다면 항왕 본인일 거다.”
심모는 이상하게 여겼다. 어째서 항왕이 그런 짓을 벌였단 말인가? 숭조후부와 손을 잡으려던 게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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