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화. 설상가상
말을 마친 심모를 반하가 다가와 부축해 가려는데 저 멀리서 청록색 옷을 입은 계집종이 달려와서 아뢰었다.
“큰일났습니다. 황제 폐하께서 항왕과 숭조후부 사촌 아가씨의 혼사 성지를 거둬들이셨다고 합니다.”
지붕이 새는데 하필이면 비까지 내린다고, 이쪽에서 숭조후부인과 고 측비가 고지운의 다친 얼굴 때문에 혼사에 영향이 있을까 봐 걱정하고 있는데 저쪽에서 혼사를 내린 성지를 거두었다는 비보가 들려왔다.
연이은 충격에 숭조후부인은 휘청거렸다. 만약 계집종이 부축하고 있지 않았다면 바닥으로 쓰러졌을 것이다.
“어떻게, 어떻게 그런 일이?”
숭조후부인은 믿지 못했다.
고 측비가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폐하께서 어찌 혼사 성지를 거둬들이셨단 말이냐?”
혼사를 하사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거둬들였단 말인가? 더군다나 이 혼사는 태후께서 폐하께 부탁드려서 내려진 것인데 사전에 아무런 조짐도 없이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성지를 거두실 수 있는가? 언제부터 성지가 애들 장난이 되었단 말인가?
“전갈을 보내온 사동의 말로는 한 시진 전에 숭조후부에 어떤 도사 한 분이 오셨는데, 그 도사께서 숭조후부에 악재가 겹치는 것은 이 혼사가 맞지 않아서 그런 거라며 혼약을 깨지 않으면 사람이 죽어 나갈 거라고 후부 문 앞에서 중얼거렸다 합니다.”
도사가 정신없이 한바탕 쏟아내고 돌아가길래 숭조후부의 사동이 그를 붙잡고 제대로 점을 쳐달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도사는 숭조후부의 돈은 받을 수 없다나 뭐라나 그런 말을 지껄인 후 이미 말은 해줬으니 복이든 화든 전부 숭조후부와 항왕부의 운명에 달려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숭조후부에선 형부상서와 형부시랑이 숭조후를 도와 방화범을 조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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