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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화. 편지를 보내다

395화. 편지를 보내다

노태부에게 불려 간 그 날, 조태부부 첫째 부인은 호되게 야단을 맞았었다. 훤친왕비에게 가서 사죄하라고 했지만, 그녀는 죽어도 안 가겠다고 버티다 결국 금족령까지 당하고 말았다. 만약 고 측비가 사람을 보내 찾아오지 않았다면 언제 금족령이 풀렸을지 알 수 없었다.

조태부부 첫째 부인은 사윗감인 초환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원래는 훤친왕부의 장자였지만 지금은 장자가 될 수 없는 처지였다.

숭조후부를 뒷배로 두고 있다 한들 어떤가, 결국은 왕부의 서자가 아닌가?

나중에 분가를 하게 되면 가산 조금 쥐여주고 내보낼 텐데, 업적을 세운다 한들 훤친왕부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

그것도 훤친왕세자와 초앙이 위에서 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조태부부 첫째 부인은 초환원이 이번 생엔 출세하긴 글러 먹었다고 생각했지만 노태부가 파혼을 허락지 않으셨기도 했고 조태부부도 훤친왕부를 함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조언연을 위해 조태부부 첫째 부인은 속으론 마음에 안 들지라도 겉으론 티를 내지 않았다.

“언연이가 언제 시집오면 좋을지 측비마마께서 적당한 때를 봐서 정해주십시오.”

고 측비는 조태부부 첫째 부인의 이런 태도가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자신이 고른 며느리인 조태부의 적녀가 한낱 한미한 가문인 심가에서 길러낸 딸내미보다 못할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고 측비가 매우 조급해하며 말했다.

“십오 일 후에 환원이와 언연이가 혼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합시다.”

먼저 날짜를 정해놓고 나서 청기(請期, 신랑집에서 택일을 하여 신부집에 가부를 묻는 절차) 절차를 형식적으로 밟으면 그만이었다. 육례는 모두 빠짐없이 갖춰야 하니 말이다.

고 측비의 말에 조태부부 첫째 부인이 고개를 끄덕인 후 말했다.

“세자비마마께서 임신하신 지가 얼마 되지 않으셨는데, 친영 같은 큰일이 있으면 세자비마마께서…….”

조태부부 첫째 부인이 말한 뜻이 무엇인지 알아들은 고 측비가 냉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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