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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화. 이치를 따지다

36화. 이치를 따지다

심모의 말을 듣자 심요 역시 등골이 오싹해졌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니 어차피 훤친왕세자가 심모에게 벌을 내린다면 심모는 편히 지낼 수 없을 터, 자신은 그저 그것을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심요는 이대로 물러난다면 또 지는 것만 같아 심모를 향해 코웃음과 함께 한마디를 툭 내뱉었다.

“언니가 훤친왕세자의 화를 과연 어떻게 잠재울지 한번 기대해보도록 하지!”

심모는 심요의 코웃음 따위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하지만 심요가 가기 직전에 남긴 말이 적잖이 그녀를 두렵게 했다. 심요는 밖에 서서 흔들리는 주렴 틈 사이로 고고하게 웃으며 말했다.

“요주의 인물, 훤친왕세자의 그 명성이 괜히 생긴 게 아니더라고. 소문에는 예전에 훤친왕세자에게 미움을 산 사람이 있었는데, 침실에 그렇게 바퀴벌레와 쥐 떼들이 몰려다녔다네. 그리고 아침에 깨면 뱀 한 마리가 베개 옆에서 혀를 날름거리며 지켜보고 있어서 놀라 까무러쳤다고도 하고. 내가 언니라면 얼른 계집종을 시켜 쥐를 잡는 약을 사오라고 하겠어.”

심요는 이 말을 남기고는 꺄르르 웃으며 가버렸다. 반하와 자소는 둘 다 아연실색한 얼굴이었다. 바퀴벌레와 쥐를 본 적은 있지만, 떼로 나타나는 건 상상하고 싶지도 않았다. 게다가 뱀은 독을 품고 있는 생물인데, 혹여 물리기라도 한다면 정말 죽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반하는 겁에 질려 얼른 화장대로 달려가 주머니를 가지고 왔다. 그것을 손에 꼭 쥐고는 눈치 보지 않고 심모에게 곧장 말했다.

“아가씨, 넷째 아가씨께서 하신 말씀이 조금 거슬리긴 해도 정말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가 얼른 가서 쥐 잡는 약을 사 올게요.”

반하가 들고 있는 주머니를 보고 심모는 할 말을 잃었다. 그 돈으로는 쥐 잡는 약은 고사하고 독(毒)이나 겨우 살 수 있을 정도였다. 비록 돈은 없지만 훤친왕세자의 옥패가 그녀에게 있었고, 마음속에서 고민이 시작되었다.

‘이걸 팔아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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