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342화. 끼어들다

342화. 끼어들다

훤친왕이 한 번도 이런 식으로 말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노왕비는 순간 흠칫 놀라 더듬거리며 말했다.

“여인이가 죽든 말든 상관없다는 말입니까?”

훤친왕이 허, 하고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죽이겠다고 목에 칼을 들이대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본인 목숨도 소중히 여길지 모르는 사람을 제가 신경 써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사가의 번성이 딸을 희생시켜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면 제 생각엔 사가 선조들께선 저승에서도 부끄러워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훤친왕은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초앙이 과했던 부분에 대해선 제가 잘 가르치고 혼내겠습니다. 오늘 왕부에서 벌어진 일을 바깥에 소문을 내는 사람은 제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만약 또 앙이를 어떻게 해볼 생각을 하다 모욕을 당해서 다치는 일이 생긴다면 절 찾아오지 마십시오. 혼인 문제에 있어선 전 무조건 앙이의 편이니까요.”

이전엔 훤친왕이 별말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초앙의 성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다 결국 초앙을 건드려 일이 터지게 되니 훤친왕이 알아서 교육시키겠다고 한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훤친왕은 사람들한테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 포기하지 않고 초앙을 또 건드렸다가 무슨 일을 당해도 편들어줄 생각 없으니 그한테 하소연할 생각하지 말라고 말이다.

훤친왕이 한 번 뱉은 말은 지키는 성격이란 걸 오랜 세월 봐온 왕부 사람들이 어찌 모를 수가 있겠는가.

초앙이 누구와 혼인을 하든 무조건 그의 편을 들어줄 거란 훤친왕의 말에 사람들은 눈썹을 찌푸렸다. 초앙을 대하는 훤친왕의 태도는 당시 선대 훤친왕이 훤친왕세자를 대했던 것보다 훨씬 관대했으면 관대했지 그보다 못하지 않았다.

훤친왕이 성큼성큼 방을 나가자 방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차갑게 가라앉은 얼굴로 서로의 얼굴만 멀뚱히 쳐다보았다.

Capítulo Bloqueado

Apoya a tus autores y traductores favoritos e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