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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화. 탐내다

327화. 탐내다

초앙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깔끔하게 거절하자 훤친왕이 초앙을 차근차근 타이르며 말했다.

“둘째 나리의 양자가 되면 네가 안승후부를 이어받을 수 있도록 폐하께 주청을 드릴 거다. 그러면 넌 소후작이 되는 거란다.”

그러자 초앙이 두 눈을 뒤집었다.

“그까짓 소후작 자리 전혀 탐나지 않습니다.”

훤친왕과 훤친왕비의 아들이자 훤친왕세자의 쌍둥이 형제 신분만으로도 경도를 주름잡고 다니기에 충분했으므로, 거기에 굳이 소후작 신분을 덧붙일 필요가 전혀 없었다.

게다가 안승후는 훤친왕부의 얼굴을 봐서 황제가 추서해준 작위였다.

소후작 신분이 탐나지 않는다는 초앙의 말에 셋째 나리와 넷째 나리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들은 그 신분이 아주 탐났기 때문이다.

웃어른으로서 아랫사람보다 명리에 담담하지 못한다는 게 부끄럽기도 했다.

노왕비는 초앙이 싫었다. 하지만 훤친왕이 이미 그를 아들로 인정한 상황이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 훤친왕이 고 측비의 말을 반박할 때 했던 말처럼 만약 이 아이가 훤친왕의 아들이 아니라면 누구의 자식일 수 있겠는가.

세자를 똑 닮은 데다가 부추에도 과민 반응을 보였으니 만약 선대 훤친왕이 살아 있었다면 틀림없이 초앙도 집으로 뺏어왔을 것이다.

후작 자리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초앙의 말에 노왕비가 냉엄한 낯빛으로 말했다.

“후작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뭐가 눈에 찬단 말이지? 훤친왕부의 세자 자리인 것이냐?”

노왕비를 보며 사악한 미소를 지어 보이던 초앙은 다 귀찮다는 듯 나른한 태도로 말했다.

“측비마마께서도 아들을 양자로 보내기 싫다 하셨는데, 노왕비마마께선 어찌 측비마마껜 세자 자리를 노리고 있는 거냐고 묻지 않으십니까?”

‘내가 나이는 어리긴 해도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 이거야!’

노왕비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지만 초앙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세자 자리를 탐내는 사람치고 결말이 좋았던 사람이 없는데 제가 뭐하러 세자 자리를 탐을 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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