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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화. 혼례식 (1)

230화. 혼례식 (1)

한편, 붉은색 천을 머리에 쓰고 있었던 심모는 닭살이 돋아 죽을 거 같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제발 오늘같이 좋은 날 저렇게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그녀의 속을 뒤집어 놓지 않았으면 했다.

한데 심기가 구역질을 한다는 건……

순간 심모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아무래도 곧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때 바깥에서 사의관(司儀官, 사회자)이 들어와 말했다.

“길시(吉時)가 되었으니 신부를 대문 밖까지 배웅하십시오!”

사의관의 말이 떨어지자 심모가 다시 한번 무릎을 꿇고 어른들께 작별 인사를 올렸다.

한편 심모 옆에 있던 훤친왕세자는 무릎을 꿇지 않고 그냥 서 있었다. 황제에게도 무릎을 꿇은 적이 몇 번 없었던 그가 어찌 다른 사람에게 무릎을 꿇겠는가? 이런 훤친왕세자의 행동을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었다.

희낭이 심모를 부축해 일으키자 심랑지가 다시 심모를 업고 정당을 나섰다.

막 정당을 나섰을 때 심모가 심랑지의 어깨를 마구 때리며 말했다.

“오라버니 때문에 저만 죽겠잖아요.”

심모의 작은 주먹은 전혀 아프진 않았지만 심랑지는 그녀가 때리는 걸 느끼며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러느냐?”

그러자 심모가 쩝쩝거리며 말했다.

“짠 해바라기씨 한 접시를 거의 다 먹었더니 지금 목말라 죽겠다고요.”

아침밥을 안 먹었던 심모는 훤친왕세자가 깐 거라며 해바라기씨 한 접시를 가져다주자 아무 생각 없이 주워 먹었던 것이다.

그런데 해바라기씨를 반 접시쯤 먹었을 때 진 어멈이 와서는 접시를 빼앗으며 못 말린다는 듯 말을 하는 게 아닌가.

“아가씨, 해바라기씨가 얼마나 짠데 이렇게 많이 잡수세요? 꽃가마에서 몇 시진을 앉아 계셔야 할 텐데, 이렇게 드시다가는 분명 목마르실 거예요.”

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심모는 심한 갈증을 느꼈다. 하지만 진 어멈은 심가에서 훤친왕부까지 가는 도중에 꽃가마를 세우는 건 길하지 않다며 그녀에게 물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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