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화. 징그러워!
진 어멈은 심모가 자신의 줏대가 확고한 사람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런 좋은 물건이 심요에게 넘어갔다는 게 아까웠다.
“아가씨께서 다 알아서 하시겠지요. 제 잔소리를 싫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그럴 리가 있겠나. 진 어멈이 침향원이 오고 나서 엄 어멈이 있을 때보다 질서가 잘 잡히고 있어 고마워해도 모자랄 판에 싫어할 리가 있겠나.”
심모가 웃으며 말하자 진 어멈이 재빨리 대답했다.
“그건 제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인걸요.”
진 어멈은 전할 말을 마저 아뢴 후 물러갔다.
심모가 차를 마시며 심요에게 촉금을 보낸 일이 만약 그녀가 원하던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이 화를 풀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반하가 재빨리 창가로 다가가 창문을 열더니 진제를 발견하고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창문을 도로 닫아버렸다.
손에 들고 있던 찬합을 전해주지도 못하고 그대로 창문이 닫히니 진제는 순간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정말이지 여자와 하인들을 다루기가 제일 어렵다더니 그 말이 꼭 맞았다. 희롱하는 말 한마디 했다고 이렇게 문전박대를 하다니, 쳐다보지도 않고 문을 닫는 바람에 탕까지 엎을 뻔했다.
반하가 그대로 뒤돌아서자 자소는 바깥에 있는 사람이 진제라는 걸 눈치챘다. 대신 창문을 열겠다고 몇 번을 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반하는 문 두드리는 소리만 들리면 제일 빨리 반응을 보였다. 진제를 보고 창문을 닫아버리는 속도도 만만치 않게 빨랐다. 그냥 그녀가 창문을 열 때까지 기다리면 될 것을 굳이 직접 열고는 저렇게 열을 내니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자소가 고개를 저으며 창문을 열고 찬합을 받아와 심모 옆에 놓으며 말했다.
“아가씨, 세자야께서 진제 오라버니 편에 먹을거리를 보내오셨습니다.”
찬합에서는 은은한 참깨 향기가 났다.
자소가 찬합을 열자 세 종류의 다과와 탕이 한 그릇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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