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화. 탄핵하다
노부인은 차 한 잔을 다 마시고는 찻잔에 차를 더 채웠다.
그녀가 다시 찻잔을 들었을 때, 저쪽에서 계집종이 들어와서는 심경이 막 퇴궐을 했다 아뢰었다.
이제 곧 그가 집에 돌아올 것이라는 의미인 것이다.
평소 같았다면 심경은 환복을 한 후에 노부인을 찾아뵈었을 터였다. 하지만 오늘은 급히 돌아오다 보니 관복을 입은 채로 정당에 들어섰다. 그 자태가 매우 의젓했고, 얼굴에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자신에게 경사가 생겼으니 그 누구보다도 밝아 보이는 느낌이었다.
이런 그의 모습을 보니 단번에 그가 정말 승급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노부인은 여전히 불안했고, 심경의 입으로 직접 소식을 들어야만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노부인이 심경에게 물었다.
“진정 승급을 한 것이냐?”
심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승급을 하였습니다. 폐하께서 저를 우부도어사(右副都御史)에 임명하셨습니다.”
“우부도어사요?”
둘째 부인은 퍽 놀란 듯했다.
“이는 정삼품(正三品)의 관직이 아닙니까. 두 등급이나 승급을 하셨네요?”
심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노부인은 놀라서 말문이 다 막힐 정도였다. 한 등급 승급이 되는 것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는데, 두 등급을 한 번에 승급하다니?
대부인 역시 심경에게 물었다.
“현재 우부도어사는 진(陣) 대인께서 직책을 맡고 계시지 않습니까? 폐하께서 넷째 나리께 이 관직을 내리셨다면, 진 대인께서는 어찌 되신 것이옵니까?”
심경이 답했다.
“진 대인께서는 폐하의 노여움을 사, 폐하께서 기주(蘄州)로 좌천을 보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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