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524화. 홍련 영지에 돌아오다 (3)

524화. 홍련 영지에 돌아오다 (3)

그 말을 들은 동방옥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 참으로 영특하구나. 북심아, 또래 여인 앞에서 바지를 벗는 건 당연히 안 되지만, 난 네 외할머니야. 그러니 나랑은 이렇게 안아도 상관없단다.

그리고 네 어머니, 이 외할머니랑 외할아버지, 외숙부를 제외한 다른 사람은 널 함부로 만지거나 안을 수 없다는 걸 명심하렴.”

천북심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럼 아버지는요?”

“아버지는 당연히 너를 안아줄 수 있지. 그런데 지금 네 아버지는 여기에 없잖니.”

동방옥은 이 작은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납치라도 당할까 봐 걱정되는 마음에 진심으로 가르치고 있었다.

천북심은 느릿하게 눈을 깜박거리다가, 고약운의 곁에 있는 고생소를 쳐다보곤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

“외숙부!”

귀여운 조카를 본 고생소의 표정이 일순간에 부드러워졌다.

그러자 동방옥이 천북심을 보며 물었다.

“북심아, 외숙부는 어떻게 알아본 거니?”

“외할머니, 너무 둔한 거 아니에요? 외숙부랑 외할아버지가 이렇게 닮았는데, 어떻게 못 알아볼 수 있겠어요?”

이 녀석은 이제 겨우 두 살밖에 안 됐는데, 하는 말마다 사람을 놀라게 했다. 동방옥은 영리하고 귀여운 외손자가 기특하고 사랑스러웠다.

이내 천북심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의부도 종종 외숙부 이야기를 했어요. 의부는 외숙부가 냉정하다고 했는데, 이 중에서 외숙부의 얼굴이 가장 차가워 보였어요.

그래서 외숙부가 누군지 알 수 있었던 거예요!”

동방옥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의부? 의부라니?”

의부라니, 난데없는 말이었다.

“제 의부는 좌상진이에요. 의부는 외숙부를 너무 좋아해서, 외숙부 얘기를 수도 없이 많이 했어요!”

천북심은 자신이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기 때문에 숨기지 않고 모든 걸 이야기했다.

순간 고생소의 낯빛이 조금 굳어졌다.

“어머니, 좌상진과 저는 서로를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는 사이이지만, 그런 쪽으로는 마음이 없어요.”

Capítulo Bloqueado

Apoya a tus autores y traductores favoritos e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