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화. 세 사람의 능력 부족이 아닌 상대가 너무 강한 것
정부인은 관아 구석에 있는 정가화 등 가족을 보고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그렇게 관아 중앙 심판대에 오른 그녀는 유지하가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기선제압을 했다.
“지부라는 사람이 자신의 공적인 권한을 이용해 사적인 앙갚음을 하다니. 그러고도 부모관이라고 할 수 있느냐? 퉤! 유지하, 잘 들어라. 나는 아무 잘못도 안 했다. 내가 설령 유 노부인과 오해가 있었다 하더라도, 결국에 나는 벌건 대낮에 황태후에게 벌을 받았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너는 나를 감옥에 두 달이나 가둬두었다. 이 일을 절대 가만히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내가 황궁에 찾아가서 나의 억울함을 호소할 것이야!”
유지하는 그녀의 무례함을 나무라지 않고, 무덤덤한 말투로 말했다.
“무슨 억울함을 호소한다는 것이냐?”
“왜 억울하게 나를 옥에 가둔 것이냐. 나의 호위들은 당태야께서 나에게 준 것이다. 남릉에 개인에게 호위를 증여하면 안 된다는 법이 어디 있느냐? 고작 이따위 일로 나를 옥에 가두다니. 그건 남릉 삼조를 이어 군왕을 보좌한 당태야의 공로를 더럽히는 짓이다. 네가 당태야의 공로를 부러워해서 이번 사건을 이용해 그를 없애려는 것 아니냐. 내가 직접 황궁에 찾아가 황상에게 물어볼 것이다. 네가 남릉왕의 권력을 믿고 말도 안 되는 횡포를 부리는 것인지, 아니면 이번 사건을 이용하여 본인 뒤에 있는 권력자 대신 길을 열어 주는 것인지 말이다.”
정 부인이 말하는 그 사람은 누가 봐도 남릉왕이었다. 즉, 유지하가 남릉왕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중도 세력인 삼조원로를 제거하기 위해 일부러 이런 사건을 꾸몄다는 뜻이었다. 그녀의 말에 관아 앞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유지하가 웃으며 탁상에서 종이 뭉치를 꺼내 사야(*師爺: 지부의 개인 비서)에게 건넨 뒤, 관아 앞의 백성들이 보도록 하고, 나머지 한 장은 사야에게 낭독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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