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6화. 내 팔자는 왜 이렇게 기구한 거야?
오늘 반나절이나 낮잠을 잔 유옥생은 방에 돌아온 후에도 잠이 오지 않아 창문 밖을 보며 생각을 정리했다. 창밖 곳곳에는 황궁의 불빛이 사방을 희미하게 밝히고 있었고, 밤하늘에는 밝은 달과 드문드문 별이 보였다. 이 시간, 이런 분위기에서 사람들은 쉽게 누군가를 그리워하게 된다. 유옥생은 갑자기 가족들이 그리워졌다. 그리고, 헤어진 지 반나절도 되지 않은 풍청백도 그리웠다.
‘그는 어느 곳을 배정받았을까? 뭘 하고 있을까? 내가 연수궁에 있는 걸 알까?’
그런데 그녀가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풍청백이 찾아왔다.
달빛에 갑자기 나타난 검은 옷의 사내는 창가에 서 있는 유옥생과 눈을 마주쳤다.
“수아 오라버니, 어디 달에서라도 떨어진 거야?”
유옥생이 당황한 듯하면서도 기뻐하며 물었다.
풍청백이 몸을 숙여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달에서 내려온 선인 같아? 근데 선인들은 하나같이 욕심도 없고 매정하다던데, 내가 그래 보여?”
‘자기 여인한테도 매정하면 어디 그게 선인이야? 쓰레기지.’
유옥생이 웃으며 손을 뻗어 창밖 풍청백의 목을 감쌌다.
“부군의 명을 받들거라.”
풍청백이 웃으며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그렇게 창문을 넘어 방으로 들어온 풍청백은 곧장 창문을 잠갔다. 다행히 황궁은 성무족 심지어는 수행인들에게도 관대한 편이라, 크지는 않지만 개개인에게 각자 방을 주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주변에 감시하는 사람 없었어?”
유옥생이 자리에 앉자마자 다급하게 물었다.
황궁에는 사방에 보는 눈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 그가 유옥생의 방에 들어온 걸 보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
“이미 다 확인했지. 서량 황제가 성무족 사람들을 매우 신뢰한대. 그들이 절대 자신의 뜻에 반하는 일을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연수궁 주위에는 감시 인원이 없어. 하지만, 황궁의 금위군이 이 근처를 자주 순찰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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