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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sía
Sin suficientes valoraci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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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찾아와 사과하다 (2)

62화. 찾아와 사과하다 (2)

세 사람은 곧 이연원에 도착했고, 시종이 보고하고도 한참 뒤에야 들어갈 수 있었다.

증 씨는 한 씨의 눈가가 살짝 붉은 것이 보이자, 의심하여 말했다.

“큰언니, 오늘 흔이가 언니에게 사과하러 왔어요. 그날 국공부에서 이 녀석이 너무 심한 말썽을 피웠습니다.”

그녀는 한 씨의 표정을 살피고는 물었다.

“셋째 공자는 괜찮지요?”

한 씨는 애써 담담한 모습을 하며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얼굴에 상처가 나 조금 보기 흉할 뿐이지, 큰일은 아닙니다.”

“그럼 다행이에요. 넷째 아가씨는요? 여자아이인데, 용흔이 놀라게 해 큰일이 나는 것 아닐까 모르겠네요.”

한 씨는 최대한 숨기려 했지만, 결국 슬프고 처량한 마음을 드러냈다.

“괜찮아요. 돌아와서 안신탕(安神湯)을 먹이니 괜찮아졌어요.”

증 씨가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역시 아가씨들이 더 용감한 것 같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론 정미는 열 살이 되기도 전에 넷째 아가씨보다 훨씬 용감했는걸요. 저희 집 그 말썽꾸러기가 그렇게 장난이 심했는데도, 정미는 한 번도 놀란 적 없었지요. 큰언니, 저를 믿으세요. 용감한 아가씨가 복을 받기 마련이에요.”

이 말을 들은 한 씨는 마음이 아파왔다.

정미는 예전에 용흔에게 항상 놀림을 당했고, 가끔 엉망이 되어 백부로 돌아왔을 때도 나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곤 했다.

하지만 정희와 정동 두 사람이 국공부에서 용흔에게 괴롭힘을 당해서 돌아오자, 나리는 이틀 동안 그녀를 곱게 보지 않더니, 오늘 이른 아침부터 웬일로 그녀의 방에 발을 들인 것이었다.

한 씨는 마음속에 가득 찬 기쁨을 억지로 참았으나, 나리는 예전 일을 다시 꺼내며 정희를 이름에 올리자고 말했다.

그는 국공부에서 정희가 서자 출신임을 업신여겨, 이렇게 마음대로 괴롭히도록 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 씨가 이에 동의하지 않자, 그는 바로 화가 나 옷소매를 뿌리치며 떠났고, 한 씨에게 쓸쓸함과 실망만 남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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