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화. 문득 떠오른 생각
화 귀비의 죽음은 빠르게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평왕은 이를 알고 크게 기뻐하며 곧바로 숙비를 만나러 궁을 찾아갔다.
“연회에서 일어난 일로 자책하여 우울증으로 사망했다? 태후를 독살하려 한 사람은 분명 화 귀비일 겁니다. 때문에 부황께서 비밀리에 화 귀비를 처리한 걸 테고요!”
숙비가 고개를 저었다.
“화 귀비와 연관이 있을지는 몰라도, 화 귀비가 한 짓으로 보이진 않았다. 조금 이상하구나…….”
“무엇이 이상하다는 겁니까?”
숙비가 웃었다.
“네 부황께선 그리 매정하신 분이 아니지 않으냐. 태후마마께서도 결국 회복하셨고. 화 귀비의 짓이라 여겼다고 해도, 기껏해야 화 귀비를 냉궁으로 보내는 정도에서 그칠 테지, 죽이진 않으셨을 게다.”
“모비, 그 말씀은―”
“추측하건대, 이번 일로 네 부황께서 화 귀비가 저질렀던 더 추악한 짓을 알아내신 듯하구나.”
“잘 되었군요!”
“진아?”
숙비가 눈을 흘기자, 평왕이 급히 표정을 숨기며 말했다.
“제 말은, 온갖 악행을 저지른 화 귀비가 이 지경으로 떨어진 것이 인과응보라는 뜻이지요.”
‘태후를 독살하려 한 것보다 더 심각한 악행이 있단 말인가? 화 귀비가 큰 죄를 저질렀으니, 부황이 태자를 미워하게 되는 것도 시간문제겠구나!’
최근 연이어 망신을 당한 태자를 떠올리자, 평왕은 지금 상황이 하늘의 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께서도 그 가짜 태자놈이 남의 것을 차지하는 걸 원치 않으신 게지.’
평왕이 감정을 숨기질 못하자, 숙비가 말렸다.
“진아, 바깥에선 그리 기쁜 티를 내선 안 된다. 네 부황께서 화 귀비를 내치셨다고 해도, 명의상으로는 너의 서모 아니냐. 부황께서 아시면 너를 무정하다 꾸짖으실 게다.”
“알겠습니다.”
평왕은 평왕부로 돌아온 뒤 곧바로 암위를 불러 비밀 임무를 명했다.
* * *
화 귀비가 죽자마자 수도 전체에 소문이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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