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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sí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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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Chs

320화. 문득 떠오른 생각

320화. 문득 떠오른 생각

화 귀비의 죽음은 빠르게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평왕은 이를 알고 크게 기뻐하며 곧바로 숙비를 만나러 궁을 찾아갔다.

“연회에서 일어난 일로 자책하여 우울증으로 사망했다? 태후를 독살하려 한 사람은 분명 화 귀비일 겁니다. 때문에 부황께서 비밀리에 화 귀비를 처리한 걸 테고요!”

숙비가 고개를 저었다.

“화 귀비와 연관이 있을지는 몰라도, 화 귀비가 한 짓으로 보이진 않았다. 조금 이상하구나…….”

“무엇이 이상하다는 겁니까?”

숙비가 웃었다.

“네 부황께선 그리 매정하신 분이 아니지 않으냐. 태후마마께서도 결국 회복하셨고. 화 귀비의 짓이라 여겼다고 해도, 기껏해야 화 귀비를 냉궁으로 보내는 정도에서 그칠 테지, 죽이진 않으셨을 게다.”

“모비, 그 말씀은―”

“추측하건대, 이번 일로 네 부황께서 화 귀비가 저질렀던 더 추악한 짓을 알아내신 듯하구나.”

“잘 되었군요!”

“진아?”

숙비가 눈을 흘기자, 평왕이 급히 표정을 숨기며 말했다.

“제 말은, 온갖 악행을 저지른 화 귀비가 이 지경으로 떨어진 것이 인과응보라는 뜻이지요.”

‘태후를 독살하려 한 것보다 더 심각한 악행이 있단 말인가? 화 귀비가 큰 죄를 저질렀으니, 부황이 태자를 미워하게 되는 것도 시간문제겠구나!’

최근 연이어 망신을 당한 태자를 떠올리자, 평왕은 지금 상황이 하늘의 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께서도 그 가짜 태자놈이 남의 것을 차지하는 걸 원치 않으신 게지.’

평왕이 감정을 숨기질 못하자, 숙비가 말렸다.

“진아, 바깥에선 그리 기쁜 티를 내선 안 된다. 네 부황께서 화 귀비를 내치셨다고 해도, 명의상으로는 너의 서모 아니냐. 부황께서 아시면 너를 무정하다 꾸짖으실 게다.”

“알겠습니다.”

평왕은 평왕부로 돌아온 뒤 곧바로 암위를 불러 비밀 임무를 명했다.

* * *

화 귀비가 죽자마자 수도 전체에 소문이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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