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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sía
Sin suficientes valoraciones
376 Chs

282화. 방법

282화. 방법

정미가 눈을 떨구고 중얼거렸다.

“그랬군요.”

“화 귀비의 친가, 목은백부엔 남자아이가 하나뿐이다. 그 아이가 바로 화 귀비의 조카인데 이름은 화량이라 했던 것 같구나. 분명 그 집은 부덕한 짓을 많이 저질러 자손이 씨가 마른 것일 게다!”

한 씨가 이를 갈며 말하자 정미의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화 귀비가 태자와 화훤은 직계 남매라 했어. 그리고 목은백부 첫째 아가씨의 이름이 화훤이고! 직계 남매라 함은…… 그럼 태자가 사실은 현 목은백의 아들이란 소리잖아!’

정미는 큰 충격을 받아 얼굴이 새빨개졌다.

한 씨가 깜짝 놀라 정미의 이마를 짚었다.

“얼굴이 왜 이리 빨개? 아무래도 의원을 불러야겠다.”

정미가 급히 말렸다.

“그저 열이 나는 것뿐이에요. 물을 많이 마시고 땀 좀 빼면 나을 거예요. 어머니께서 의원을 부르시면 외조모님이 알게 되실 텐데, 그럼 얼마나 걱정하시겠어요.”

한 씨가 망설이자, 정미가 웃으며 말했다.

“어머니, 잊으셨어요? 저는 부의잖아요. 제 몸은 제가 잘 알아요.”

한 씨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고 정미에게 몇 마디 당부하고는 문을 닫았다.

방 안에 홀로 남은 정미는 멍하니 천장을 쳐다봤다.

‘태자가 목은백의 아들이었다니. 그럼 황가와 아무 관계도 없는 거잖아. 태후와 황상께서 이 일을 알게 되시면 어떡하지?’

그 순간 정미는 입궁하여 태후에게 모든 걸 밝히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하지만 증거도 없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심지어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해도 정미가 직접 폭로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되면 태자와 화 귀비는 끝장나겠지만 온 세상이 발칵 뒤집힐 황실의 비밀을 알고 있는 정미가 과연 무사할 수 있겠는가? 만약 위국공부와 정철까지 연루된다면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입을 터였다.

“진정해야 해. 충동적이어선 안 돼.”

정미는 침상 위에 누워 이리저리 뒤척이며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그녀는 이럴 때마다 유난히 정철이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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