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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sía
Sin suficientes valoraciones
376 Chs

262화. 손수건

262화. 손수건

현청관으로 돌아가는 길, 정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청령진인이 물었다.

“현미, 걱정거리라도 있느냐?”

북명진인은 고개를 돌려 마차 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속이 아주 불편했다.

‘사부께서 나를 제자로 들였을 때, 나는 수시로 가족들이 보고 싶다고 울어댔던 6살이었다. 하지만 사부께선 한 번도 내게 무슨 걱정이라도 있는지 여쭤보지 않으셨지. 역시 나는 덤일 뿐이라 이리 차별하시는 게지?’

정미는 사형의 슬픔을 알지 못했기에 사부에게 웃어 보이며 대답했다.

“그저 배울 게 그렇게나 많은데 시간은 너무 적어 늘 부족하게 느껴져서 그렇습니다.”

청령진인이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더욱 열심히 배우거라.”

이틀 후, 정미는 청령진인의 거처에서 가까운 처소로 옮기게 되었고 그때부터 공부에 전념하여 속세의 일은 신경 쓰지 않는 나날을 보냈다.

* * *

그렇게 순식간에 3월이 되고, 위국공 세자가 귀비마마의 수양딸이자 회인백부의 사촌 아가씨인 맹소를 맞이하는 길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3월은 혼인하기 좋은 시기여서 이 혼사는 사람들의 관심을 더욱 많이 받았다.

맹소와 황궁의 관계는 둘째치고 회인백부의 사촌 아가씨라는 신분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다.

혼례를 치르는 날, 회인백부 사람들이 위국공부로 가게 되면 꽤나 재밌는 상황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한지의 혼례 전날, 한추화가 형무원에 찾아와 정미를 불렀다.

“한지가 내일 혼례를 치루니 오늘 청설림에서 연회를 열겠다고 했어.”

정미는 청설림에 대한 기억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잠시 생각하더니 초대를 받아들였다.

‘오랫동안 둘째 오라버니를 보지 못했는걸. 어제 산에서 내려와 집에 돌아오자마자 외조모님께서 작은 연회를 여셨고, 오라버니는 나와 몇 마디도 채 나누지 못하고 급히 위국공부를 나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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