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sía
Sin suficientes valoraciones
376 Chs

213화. 이럴 줄 알았다면

213화. 이럴 줄 알았다면

입구에 다다랐을 때, 정철은 멈춰 섰다. 흐느끼는 소리가 더욱 또렷이 들려왔다.

정철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문발을 걷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침상 위엔 아무도 없었다. 정철은 가슴이 철렁하여 바깥방에서 들어오는 빛을 통해 다른 곳을 살펴봤고, 곧 정미가 가련한 모습으로 구석에 머리를 무릎에 파묻고 쭈그려 앉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철은 성큼성큼 다가가 손을 뻗어 정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가슴이 아프면서도 왠지 힘이 빠졌다.

“왜 여기 앉아 있어? 얼른 일어나. 바닥이 차.”

정미가 입술을 깨문 채 고개를 들었다.

“눈을 감으면 너무 무서워서―”

정철이 한숨을 푹 쉰 뒤 말했다.

“가자.”

“응?”

정미는 멍해졌다.

정철은 부끄러우면서도 화가 났다. 여동생에게 화가 나는 건지, 자신에게 화가 나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

“밖에서 자자고!”

말을 마치자마자 귀 끝이 뜨거워진 정철은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 나갔다.

정미는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오므리며 몰래 웃었다.

‘이럴 줄 알았어. 오라버니는 날 좋아해. 내가 괴로워하는 걸 그냥 둘 리 없지! 그나저나 우는 척은 정말 힘들구나. 방 안이 어둡고, 오라버니가 쑥스러워해서 자세히 보지 않아서 다행이지.’

정미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안방에서 나왔고, 고개를 숙인 채 침상 옆에 서서 애교스럽게 말했다.

“오라버니―”

정철은 온몸이 굳은 채 침상에 앉아 딱딱하게 말했다.

“이번 한 번만이야. 다음은 없어!”

“응.”

정미는 그 어느 때보다 고분고분하게 대답했다. 혹시나 정철의 마음이 변할까 봐 얼른 침상 위로 기어 올라갔다.

그러자 정철이 벌떡 일어났다. 정미가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쳐다보자, 정철의 귀 끝이 다시 뜨거워졌다.

“안방에서 자자, 여기선 못 자겠어.”

여기 있는 침상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한 사람이 눕기엔 충분했지만, 두 사람이 누우면 조금만 움직여도 몸이 닿을 만한 크기였다. 그건 너무 껄끄러운 일이었다.

Capítulo Bloqueado

Apoya a tus autores y traductores favoritos e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