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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sía
Sin suficientes valoraciones
376 Chs

160화. 황당한 꿈

160화. 황당한 꿈

흘끗 봤을 뿐인데, 정미는 곧바로 그 책을 던져버렸다. 가슴은 북처럼 쿵쿵 뛰었고 머릿속이 새하얗게 질려갔다.

“아가씨―”

밖에서 환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지 마!”

정미는 책 내용에 깜짝 놀라 혼이 나가 있었기에 이성적으로 말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몸이 한 발짝 일찍 반응했고, 침상에서 뛰쳐나온 정미는 바닥의 책 위로 달려들어 양손으로 꼭 쥐었다.

환안은 말을 잘 듣는 시종이었기에 정미의 말에 곧장 방에 들어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물었다.

“아가씨, 뭐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났는데요?”

“아, 베개야. 맞아, 베개였어! 방금 악몽을 꿔서, 실수로 베개를 차버렸지 뭐야.”

정미가 허둥대며 대답했다.

“아가씨께 별일 없으면 다행이에요.”

정미는 다시 침상으로 돌아가 당부했다.

“환안, 일찍 자렴. 무슨 일이 있으면 널 부를 테니.”

“예.”

환안의 대답 후, 바깥에서는 더 이상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촛불이 흔들려 어두워졌다가 밝아졌다를 반복하며 정미의 새빨개진 얼굴을 비췄다.

얼마나 지났을까, 정미는 책을 꼭 쥐고 있던 손을 천천히 놓았다. 심장은 여전히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이 책은 정말 이상해. 안에 그려진 사람들은 어찌 실오라기 하나 걸치고 있지 않은 거지?’

정미는 부끄러우면서도 놀라웠고 강적을 만났다는 듯 책을 빤히 노려보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촛불에서 불꽃이 튀었을 때,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안 돼, 그런 지옥 같은 참상도 다 버텼는데 이런 책 하나 보지 못할까 봐?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지. 일부러 사 왔는데, 정확히 알아봐야 하지 않겠어?’

정미는 결심을 내리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떨리는 손으로 약간 찢어진 책을 조금씩 열어보았다.

첫 그림이 눈에 들어오자 정미는 또 책을 떨어트릴 뻔했으나 가까스로 참으며 억지로 시선을 떼지 않았다.

한 장, 그리고 또 한 장씩 넘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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